
코웨이가 넷마블에 합류한 후에도 환경가전 시장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특히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이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DX)이 코웨이 가전 라인업에 '스마트'를 입혀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 2019년 12월 넷마블에 인수된 후 최근 5년간 매출이 2020년 3조2374억원, 2021년 3조6643억원, 2022년 3조8561억원, 2023년 3조9665억원, 2024년 4조3101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코웨이가 웅진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넷마블 품으로 들어갈 때만 해도 게임사가 렌탈 대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방 의장은 인수 직후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회사의 사업 전략을 총괄하며 전사적 차원의 디지털 전환(DX)과 혁신 상품 개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이끌었다.
방 의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전환 기반 고객 경험 강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혁신 제품 출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등 4개 핵심 전략을 제시하며 변화를 꾀했다.
대표적으로 환경가전 렌탈 업계에 생소한 개념이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평가다.
코웨이는 2022년 초 제품 관련 문의 사항이 있는 고객을 인근 전문 판매인과 즉시 연결해주는 '실시간 코디매칭 서비스'를 론칭했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상담과 함께 주거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어 고객 호응도가 높다. 코웨이는 해당 서비스 이용 후 실제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해 '아이콘 시리즈', '노블 시리즈', '비렉스 페블체어' 등 혁신 신제품 출시라는 성과를 냈다. 매트리스,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슬립 및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는 소비자 호평 속에 론칭 1년 만에 차세대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코웨이의 해외 사업 매출액은 1조5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106%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선 뒤 지난해 약 36%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글로벌 환경가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고객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코웨이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25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정수기 부문 27년 연속 1위, 공기청정기와 비데 부문 각각 2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환경 가전제품 전 부문에서 1위를 석권한 것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이달 기준 가정용품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1위로 나타났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7월 국내 정수기 누적 판매량 15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환경가전 분야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방준혁식 전략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