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간에 걸친 공동 경영 체제로 인해 나타나는 GS그룹만의 특징으로 오너인 허씨 일가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계열사 확장을 꼽을 수 있다. 올 상반기 기준 99개에 달하는 GS 계열사 중 상당수는 지주사인 ㈜GS의 자회사·손자회사가 아니라 56명에 달하는 오너 일가가 대주주인 개인 기업이다. 그룹 4세의 지주사 지분 확대와 별개로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쥔 개인 기업이 GS 계열사로 편입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GS 계열사 중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개인 기업으로는 삼양인터내셔날, GS네오텍, 승산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양인터내셔날은 첫째 허정구 계열 회사로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와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등 그룹 4세가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골프용품 생산과 담배 유통, GS칼텍스가 생산한 윤활유 유통 등이 주력 사업이다. 골프 애호가로 유명했던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과 GS칼텍스를 이끈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이 토대를 닦았다.
클라우드와 SI(시스템 통합), 통신장비 유통 등에서 잔뼈가 굵은 GS네오텍은 셋째 허준구 계열 회사다. 허준구 GS건설(LG건설) 명예회장 차남인 허정수 회장이 지분 대부분을 쥐고 있다. 장남인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GS건설을 받은 것처럼 LG그룹에서 분리된 GS네오텍을 물려받아 오랜 기간 경영 중이다.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승산은 다섯째 허완구 계열 회사다. 1대 주주는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지만 허 대표가 GS그룹에서 중역을 맡고 있는 만큼 실제 회사 경영은 허완구 승산 회장 장녀이자 2대 주주인 허인영 승산 대표가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가진에이케이엠과 케이펙스자산운용 등이 GS 계열사로 신규 포함되며 개인 회사의 계열사 편입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허정구 회장 장남인 허철홍 GS글로벌 신사업본부장 소유다.
한편 허씨 일가의 ㈜GS 지분율은 2022년 51.92%, 2023년 53.07%, 2024년 53.33%, 2025년 상반기 53.48% 등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올 3분기에도 넷째 허신구 계열과 다섯째 허완구 계열 4세들이 꾸준히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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