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가 세계 비즈니스 환경 평가에서 중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와 무역의 허브로서 강점을 갖추고 있으나, 인근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비즈니스 하기 좋은 곳’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네덜란드 회계·총무 아웃소싱 기업인 TMF그룹이 발표한 ‘2025년 세계 비즈니스 복잡성 지수’에서 싱가포르는 79개국·지역 가운데 48위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상위 순위일수록 기업 운영 환경이 복잡하고 제도가 덜 정비돼 있음을 의미한다.
평가 항목은 △규제·법률·벌금 등 ‘글로벌 엔터티 관리’ △회계·세무 △고용·해고·임금 등 세 가지다. 싱가포르의 48위는 홍콩(76위), 태국(56위), 베트남(54위), 대만(51위) 등 아시아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비즈니스를 하는데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TMF는 싱가포르의 장점도 부각했다. 아시아태평양의 핵심 무역 허브로 자유무역이 보장돼 있으며, 해외 투자 대부분이 싱가포르를 거쳐가고, 본사나 지주회사를 두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전략적 입지, 항만 개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인프라 강화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직원들의 웰빙과 일·생활 균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TMF의 싱가포르 전문가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2024년 말부터 ‘유연 근무제(FWA)’를 도입하는 등 근로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직원 참여와 소통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인사 부문의 행정 부담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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