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엔터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련 ETF가 반등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만8500원(7.14%) 오른 27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들어 일간 기준으로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외에도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가 각각 1.58%, 0.45% 상승해 에스엠(-2.18%)을 제외한 주요 엔터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엔터사들이 견조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엔터사 주가는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이다가 7월 한 달 동안 강한 조정을 받았다.
하이브는 지난달 2일 32만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달 30일 24만6000원으로 고점 대비 24% 가까이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엔터사인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같은날 각각 15만2500원, 9만6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12만원대, 8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관련 ETF를 순매수하며 저점 매수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한달 동안(7월4일~8월6일) 개인투자자는 케이팝 산업 상위 종목에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 ETF를 285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동안 KODEX K콘텐츠, TIGER 미디어컨텐츠, HANARO Fn K-POP&미디어 역시 각각 44억원, 19억원, 11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사에서도 엔터주가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재차 상승 모멘텀을 얻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종의 펀더멘털은 굿즈 및 공연 사이클과 슈퍼 IP, 넥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등으로 오히려 강화된 데다가 관세 피해가 적어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수 활황에 더해 하반기 방한 중국인 대상 규제 완화 추가될 경우 해외 수요까지 뒷받침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날 에스엠은 시장 예상치를 한참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에스엠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29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1%, 92.3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2.01% 상회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에스엠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9만원으로 11.8% 상향했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굿즈(MD) 및 라이선싱 매출이 639억원으로 당사 추정치인 395억원을 크게 상회한 점이 호실적의 주요인"이라며 "공연·MD 부문의 뚜렷한 성장, 디어유 연결편입, 텐센트뮤직과 업무협력 등 상승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엔터업종 대장주인 하이브의 경우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0% 증가한 7057억원, 영업이익은 29.46% 늘어난 65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다소 하회했으나 실적과 관련된 우려가 7월 조정을 통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이며 이날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인그룹 데뷔 일회성 비용 증가와 달러 약세에 따른 환손실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세는 다소 제한적이지만 내년 실적 성장성에 대한 가시성은 매우 높다"며 "케이팝 대표 아티스트IP(지적재산권) BTS의 내년도 실적 기여분이 역대 최대치일 것으로 추정되고 고연차 IP와 저연차 IP의 세대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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