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어닝 쇼크] 2Q 영업익 4.6조, 1년반來 최악...벼랑 몰린 '반도체 왕국'

  •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아… 전년比 56%↓

  • 반도체 전체 실적 '발목'… 가전도 '관세 리스크'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전망치보다 1조원 이상 밑도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 4분기(2조8247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8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은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74조700억원 대비 0.09% 줄었고, 영업이익은 10조4400억원 대비 55.94% 급감했다.

증권가도 저조한 실적을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모습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 컨센서스(3개월 평균) 6조1833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가량 적었다.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침체가 실적 하락의 주 요인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미만일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납품이 감소하면서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 늘어난 탓이다. D램 사업은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낸드플래시(4000억원대 적자)와 비메모리 사업(2조원대 적자) 부진이 뼈아프다. 

가전 사업도 미국의 상호관세 불확실성 확산, 원·달러 환율 하락, 글로벌 소비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40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지난 5월 출시한 갤럭시 S25 엣지 신제품 출시 효과와 갤럭시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비수기임에도 2조500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SDC)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맞물려 5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며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개선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메모리 사업은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으며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다"면서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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