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5 폐막] "엔비디아만 빛났다"… 인기 독차지한 젠슨 황

  • 개막 전부터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종횡무진

  • 대만 내 신사옥·슈퍼컴퓨터 구축 등 애정 표해

  • 젠슨 황 적극 참여로 컴퓨텍스 위상도 격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이성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이성진 기자]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3일(현지시간) 폐막한다.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하며 인공지능(AI)과 로봇 등과 관련된 트렌드와 기술들을 선보였지만, 참가자들의 관심은 엔비디아에 쏠렸다.

특히 대만 타이난시에서 태어난 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현지 팬들을 몰고 다니며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뽐냈다.

황 CEO는 개막 전날인 19일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컴퓨텍스의 포문을 열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가죽 점퍼를 입고 일정을 소화한 황 CEO는 'AI'를 연일 강조하며 대만에 신사옥과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하는 등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황 CEO를 보기 위해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은 청중들은 그의 등장에 환호했고, 대만이 언급될 때마다 손뼉을 쳤다.

컴퓨텍스 개막일에는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 릭 차이 미디어텍 부회장의 기조연설 무대에도 깜짝 등장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이날 오후에는 폭스콘, 페가트론, 슈퍼마이크로 등 대만 기업들과 협력 업체들의 부스를 두루 돌며 전시장 내에 수많은 인파를 몰고 다녔다. 같은 날 오전 동일한 부스들을 방문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 때보다 전시장이 더 북적였다.

전 세계 취재진들도 황 CEO 행보 중심으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반면 황 CEO 부스투어 시간에 예정돼 있던 엔비디아의 컨슈머 데모 행사는 뒷전이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성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성진 기자]
황 CEO는 컴퓨텍스에 참가한 한국 대표 기업이자 엔비디아의 주요 협력사인 SK하이닉스 부스도 방문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전시 제품을 살펴보며 '사랑한다, SK하이닉스(JHH, LOVES SK hynix)', '원팀(One Team)'이라는 친필 사인도 남겼다. 황 CEO가 SK하이닉스 전시 제품에 사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 이틀차인 21일에는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질의응답 행사도 진행하는 등 3일 내내 빠듯한 일정을 보냈다. 황 CEO는 이날 미국 정부를 향해 "수출 규제로 H20 제품이 중국에 금지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황 CEO의 적극적인 참여로 컴퓨텍스의 위상도 올라갔다. 컴퓨텍스는 당초 대만 컴퓨터 제조·조립 회사들의 부품을 전시하던 행사였지만, 황 CEO를 중심으로 AI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무대로 격상했다.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는 지난해 컴퓨텍스가 성공한 이유를 AI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 덕분이라고 밝혔다. AI 생태계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의 수장 황 CEO는 지난해 행사에서 6세대 HBM인 'HBM4'를 처음 채택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처음 공개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올해 컴퓨텍스에 참가한 대부분의 기업들도 전시 부스에 '엔비디아' 마크를 걸어두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대만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곧 경쟁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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