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가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됐다. AI가 친구, 동료, 비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이용자의 일상 속 AI 메이트 역할을 잘 구현해냈다. 단체방에서 여러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AI 메이트는 개인의 AI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기존 AI 챗봇들과는 차별적 강점으로 다가왔다.
12일 카카오 AI 메이트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 참여했다. 카카오는 CBT 기간 동안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해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비스 완성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식 버전을 출시한다.
카나나는 단체방을 위한 그룹메이트인 '카나'와 나를 위한 개인메이트 '나나'로 나뉜다. 나나는 개인 이용자의 정보를 기억해 답변을 제공한다. 개인과 그룹방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나는 여러 이용자가 있는 그룹방의 대화 내용을 요약해 정리해준다. 대학생이라면 조별과제, 동호회 그룹 방이라면 모임 일정, 장소를 정하는데 도와주고 기억해준다.
챗GPT, 뤼튼 등 기존 AI 서비스들이 보통 1:1 대화만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 작동한다. 카카오는 오픈 채팅방 등 소셜 미디어적 성격이 강한데, AI를 통해 이러한 그룹 채팅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그룹채팅이 얼마나 활성화되느냐가 향후 카나나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체방에 뒤늦게 들어왔거나, 대화 맥락을 놓쳤을 경우, 나의 개인 메이트 '나나'가 그룹 채팅의 이전 내용들을 정리해 알려준다. 그룹채팅의 귓속말 기능을 통해 나나에게 "이 단체방에서 어떤 얘기했었어?"라고 묻자, 나나가 "이 단체방에선 1. 카나 소개 및 기능 논의 2. 말투에 대한 의견 3. 운세제공" 등과 같이 최근 주요 대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주었다.
다만, 그룹 AI 기능 외에는 챗GPT나 뤼튼 등 기존 AI챗봇과의 차별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다. 기존 AI 서비스처럼 친구처럼 대화하는 기능, 질문에 대한 답변하는 기능, 외부 링크와 연동한 검색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색다른 점은 찾지 못했다.
시범서비스이다 보니 답변의 신속성과 정확성 측면에선 다소 미흡한 측면도 있었다. 카카오톡과의 연동성도 적다. 카나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카카오톡 이용자더라도 카나나 계정을 따로 만들어야하고 그룹 채팅방도 카나나 가입자들끼리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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