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PCIe SSD 실물 공개한 SK하이닉스..."전 세대 제품보다 2배 빨라"

올해 하반기 출시 목표...온 디바이스 AI PC 최적화

5세대 PCIe SSD 'PCB01'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5세대 PCI 익스프레스 규격 SSD(플래시 메모리 기반 저장장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 제품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반도체 컨퍼런스 'GTC 2024' 행사 현장에서 차세대 SSD(플래시 메모리) 'PCB01'을 시연했다고 20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PCB01은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AI) PC에 탑재하는 PCI 익스프레스 규격 5세대 SSD(Solid State Drive)"라며 "최근 글로벌 주요 고객사와 성능·안정성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 중 PCB01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대형 고객사용(B2B) 제품과 일반 소비자용(B2C) 제품을 함께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CB01은 연속 읽기속도 초당 14GB(기가바이트), 연속 쓰기속도 초당 12GB로 현존 SSD 가운데 가장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가 특징이다. 4세대 PCI 익스프레스 기반이었던 전 세대 SSD가 연속 읽기속도 초당 7GB, 연속 쓰기속도 초당 6.5GB였던 점을 고려하면 2배가량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전 세대 제품보다 2배 향상된 속도를 토대로 PC·노트북이 AI 학습과 추론(실행)에 필요한 언어모델을 1초 만에 불러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신형 SSD 제품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이용자가 온 디바이스 AI에 질문을 하거나 작업을 지시하면 PCB01에 저장된 AI 모델 데이터가 빠르게 D램과 그래픽처리장치로 전송될 것으로 SK하이닉스 측은 기대하고 있다.

PCB01은 이전 세대 SSD보다 전력 효율도 30% 개선했다. 또, SK하이닉스 기술진은 이 제품에 'SLC 캐싱' 기술을 적용해 온 디바이스 AI뿐 아니라 일반 PC 앱·프로그램 실행 속도로 끌어올렸다. SLC 캐싱이란 낸드의 저장 영역인 셀 일부를 처리 속도가 빠른 SLC로 동작하게 해 필요한 데이터만 신속하게 읽고 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윤재연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플래닝&이나이블먼트 담당(부사장)은 "PCB01은 업계 최고 성능 제품으로 Al PC뿐 아니라 게이밍·하이엔드 PC 등 최고 사양 PC 시장에서도 각광받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온 디바이스 AI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 AI 메모리 컴퍼니' 위상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GTC 2024에서 PCB01 외에도 36GB(기가바이트) 12단 HBM3E,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GDDR(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7 등 차세대 주력 메모리 기술과 제품을 시연였다. GDDR7은 이전 세대 제품인 GDDR6 대비 대역폭이 2배 이상 확대되고, 전력 효율성이 40% 개선돼 GTC 2024 현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고 SK하이닉스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