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침해' 애플워치 미국 판매 금지…애플 "동의 안해, 항소할 것"

바이든 대통령 거부권 행사 안 하고 최종 결정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애플워치의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해 일부 기종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그대로 인정했다. 애플이 ITC의 결정에 불복하면서 애플워치의 특허권 침해 분쟁은 미국 연방항소법원으로 향하게 됐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ITC 결정과 관련해 "신중한 협의 끝에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ITC의 결정을 뒤집지 않기로 했다"면서 "ITC의 결정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애플은 앞서 ITC가 결정한 대로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된 애플워치 일부 기종을 미국으로 수입하지 못한다.

ITC는 애플이 캘리포니아 의료 모니터링 기업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애플워치는 '건강' 기능을 통해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에 분포된 산소량을 측정해 기록한다. 호흡기와 혈액 순환 건강을 확인하려는 목적이다. 

ITC의 명령은 미국 백악관에 넘어가 USTR에서 지난 2개월간 검토 기간을 거쳤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USTR 검토를 토대로 이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이를 최종 확정했다.

애플은 ITC의 결정에 반발하면서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ITC의 명령에 강력히 동의하지 않으며 애플 워치 시리즈9과 애플 워치 울트라2를 미국 고객에게 가능한 빨리 공급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애플은 이날 오전 미국 연방법원에 마시모의 특허 침해 여부를 미 관세국경보호청이 결정하고, 애플의 수입 금지 중단 요청을 법원이 심리하는 동안 금지 조치를 일시 중지해 달라고 법원에 긴급 요청했다. 관세국경보호청의 결정은 1월 12일에 나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은 지난 18일 ITC 결정이 유지될 것에 대비해 미국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의 판매를 미리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온라인 판매는 21일, 매장 판매는 25일부터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