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시 격돌한 '압구정3구역' 설계전, 해안vs희림 누구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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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11-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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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와 소통 강조…조합원 자산가치 극대화 '치열'

  • 내달 9일 설계자 선정…압구정 신통기획 속도

사진박새롬 기자
[사진=박새롬 기자]

"서울시와 변함없는 소통을 통해 압구정3구역의 신속한 사업추진을 완성하겠습니다."

27일 찾은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설계공모 공동전시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 7월 1차 설계전 당시 경쟁했던 희림건축과 해안건축의 두번째 맞대결인 만큼 이전과 조금씩 달라진 내용으로 조합원들을 맞이했다. 

앞서 희림건축과 압구정3구역 조합이 서울시로부터 제재를 받았던 영향으로 희림과 해안 모두 서울시와의 소통과 지침 준수를 언급했다. 희림은 서울시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신속한 사업추진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고, 해안도 신통기획을 준수한 신속한 정비계획과 원활한 인허가를 약속했다. 

다만 두 곳 모두 여전히 서울시 소셜믹스(사회적 혼합) 지침에 어긋나는 임대주택 배치를 제안했다는 점은 향후 논란 요소가 될 수 있다. 3구역 1차 설계전 초반에 희림은 임대주택 없는 단지로 홍보했고, 이후로 진행된 4~5구역 설계전에서도 모든 설계업체들이 임대주택·일반분양과 일반 조합원 주거 동을 분리한 설계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최근 강남구청에 압구정 일대 재건축에서 임대·일반분양을 분리 배치하는 계획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두 곳은 경쟁적으로 '조합원 자산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홍보했다. 우선 희림은 일반분양 1084가구 확보로 전체 사업 매출액 7조1000억원을 달성, 조합원 가구당 17억5000만원의 자산가치 증대를 제안했다. 해안건축은 분양면적 평균 12.4배 증가시켜 늘어난 면적만큼 자산가치는 가구당 평균 17억4000만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상업시설 특화로 가구당 평균 분담금을 8억8000만원 절감한다는 주장이다. 

 
압구정3구역 사진박새롬 기자
압구정3구역 [사진=박새롬 기자]

희림건축은 지난번과 동일하게 글로벌 건축그룹 UN스튜디오와 협력, '더압구정'을 제시했다. 1차전 당시 '하이그로브 압구정'을 제시했던 해안건축은 뉴욕센트럴파크에서 착안, 7만 평 대형공원 확보를 강조하며 '리버파크 더센트럴'을 제안했다. 단지는 지면으로부터 8m 들어올렸고 총 5km 산책로를 조성했다. 

앞선 2~5구역 때와 마찬가지로, 고급단지로 조성될 계획인 만큼 조합원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것은 공통점이다. 해안은 가구간 '벽 없는 단독주택형 아파트'임을 강조했다. 해안이 특허출원한 세대간벽체 분리기술로 옆집과 소음을 차단했으며, 1가구 2개 전용 엘리베이터와 전용홀을 조성한다. 희림은 엘리베이터부터 현관까지 두 가구 전용 코어 분리했고 프라이빗 카갤러리를 제공한다.

조합원들 초유의 관심사인 '한강조망'은 양사가 조금 다른 내용을 가져왔다. 희림은 전체 56%인 2213가구를 한강 수변부 최전면에 배치했다. 나머지는 100% 도심조망 및 남향 배치를 보장했다. 반면 해안은 전체 가구에 대해 한강조망·남향배치를 약속했다. 한강을 직면하는 가구는 65% 비율까지 확보했다. 

압구정3구역 조합은 지난 25일부터 내달 8일까지 재건축 설계공모 전시관을 운영하고 12월 9일 설계사 선정 총회를 연다. 다음달 압구정3구역까지 설계업체 선정을 마무리하면 신통기획에 참여하는 압구정2~5구역 모두 설계사 선정을 끝내고 다음 단계인 시공사 선정 절차를 준비하게 된다. 

한편 지난 7월 당초 진행됐던 압구정3구역 설계 수주전은 희림건축이 서울시 신통기획 지침을 여러 사항 위반한 설계안을 제시, 서울시가 선정 무효화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3구역은 시로부터 조합 실태점검조사를 받고 공모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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