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여성 노동 연구의 권위자인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가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골딘 교수에 대해 "여성의 노동 시장 결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발전시켰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골딘 교수의 연구가 "수세기 동안 이어진 여성의 소득 및 노동 시장 참여에 대한 총체적인 설명을 제공한다"며 "그녀의 연구는 잔존하고 있는 성별 간 격차의 주요 원인뿐만 아니라 변화의 원인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여성 중 50%가 노동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남성의 노동 시장 참여율이 80%에 달하는 것과 비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들은 급여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고위직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최초의 여성 종신 교수인 골딘 교수는 여성 노동 및 경제 연구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1946년생으로 올해 77세인 골딘 교수는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앞서 스웨덴 스톡홀름 경제대학의 미카엘 다흘렌 마케팅 교수 노벨 경제학상 결정과 관련해 "평등과 다양성이 우선 순위였고, 노벨위원회가 후보자 지명에 있어 이를 장려했다"고 AFP에 말했다. 이어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는 연구 분야이다"라며 "이는 누가 후보자가 될지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배경에서 불평등 및 여성 노동에 대한 권위자인 골딘 교수가 계속해서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반면 작년에는 금융 위기 중 은행권에 대한 연구로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등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올해에는 은행권 연구의 권위자들은 수상자 선정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됐다고 AFP는 전했다.
1968년 제정된 노벨 경제학상은 노벨상 6가지 부문 중 가장 늦게 제정된 가운데 여성 수상자가 가장 적은 분야로 꼽혔다. 이전까지 여성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것은 1969년과 2009년 및 2019년이 전부였다.
한편 이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를 끝으로 올해 노벨상 발표도 막을 내렸다.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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