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반등이냐 추가 하락이냐… CPIㆍ채권 금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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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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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이번 주(8월 7~11일) 뉴욕증시는 지난주 하락 후 반등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지표와 채권 금리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주간 기준 모두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2.27%, 1.11% 하락한 4478.03, 3만5065.62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85% 하락한 1만3909.24에 마감했다. 이에 S&P500과 다우지수는 모두 4주 만에 하락하며 각각 15개월, 17개월래 고점에서 후퇴했다. 

그 동안 랠리를 이끌었던 기술주들이 이번에는 하락을 주도했다. S&P 11개 업종 중 에너지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IT업종이 4% 이상 하락했고, 통신서비스업종도 3% 가까이 빠지며 낙폭을 늘렸다.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 애플이 지난주 7%가량 떨어진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이 4% 이상 하락하는 등 빅테크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아마존만이 5% 이상 오르며 선전했다. 

경제와 증시가 순항하는 골디락스를 기대하던 투자자들의 바람이 저항에 직면했다.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을 비롯해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 둔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전망 및 높은 증시 밸류에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에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그 결과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CPI의 경우, 6월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27개월래 최저치인 3%까지 떨어지면서 긴축 우려가 크게 줄어든 상태이다. 하지만 7월 CPI는 3.3% 상승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다시 긴축 우려가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6월 말 이후 나타난 유가 상승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잭 야나시에비츠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증시가 크게 오른 이후 거시 지표 측면에서 어떠한 종류의 문제라도 나타나면 차익 실현 이유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7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S&P500이 최대 5%까지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증시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그러한 하락세는 '건강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채권 금리 움직임도 주목할 요소이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11월 이후 9개월 만에 4%를 넘어선 상태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투자 매력을 높이기 때문에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문업체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이스 레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서면 이미 높아진 증시 밸류에이션이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데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주 발생한 여러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연착륙 시나리오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상당히 오른 상황에서 상방보다는 하방이 좀 더 열려 있다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모습이다.

투자은행 UBS는 "연착륙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면서도 "이는 금융 시장에 한층 더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미국 증시의 주요 과제로 △높은 밸류에이션 △미국 외 다른 지역의 경제 활동 둔화 △끈질긴 고물가를 지목했다.

한편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여러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언급 내용 또한 증시와 향후 경제 및 금리 전망에 가늠자를 제공해 줄 전망이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미국 현지시간)

7일(월) 
개장 전 실적: KKR, 타이슨 푸드 등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팔란티어 등 

8일(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주제: 경제 전망, 장소: 필라델피아 비즈니스 저널 주최 행사)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개장 전 실적: 일라이 릴리, UPS(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 등 
6월 무역수지 
장 마감 후 실적: 쿠팡 등 

9일(수)
개장 전 실적: 로블록스 등 
장 마감 후 실적: 월트디즈니 등 

10일(목)
개장 전 실적: 알리바바(ADR) 등 
7월 CPI·근원 CPI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장 마감 후 실적: 뉴스코프 등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11일(금)
개장 전 실적: 스펙트럼 브랜즈 등 
7월 PPI·근원 PPI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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