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경복궁 패션쇼 뒤풀이 민폐 논란...고성방가에 경찰 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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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
입력 2023-05-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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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신문 영상 캡처]

글로벌 패션 브랜드 구찌가 서울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가운데 밤 늦게까지 시끄럽게 애프터파티를 열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구찌 측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국내외 패션계 인사와 연예인 등은 쇼가 끝나고도 인근 건물에서 애프터파티를 이어갔다.

문제는 이들이 자정이 되는 시각까지 음악을 크게 틀고 레이저 조명을 비추는 파티를 계속하면서 일반 시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이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내 방까지 음악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은 정도다. 레이저 불빛까지 번쩍거린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왜 외부까지 소리를 울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2~3시간 참다가 어머니가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했다.
 

[사진= 서울경제신문 영상 캡처]

다른 누리꾼도 "밤 12시 다되도록 쿵쾅쿵쾅하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했다.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파티였다"며 영상을 첨부했다. 영상 속에는 건물 바깥으로 노랫소리가 퍼지고 화려한 레이저 조명이 외부를 향해 비춰지고 있다. 특히 음악소리와 경찰 출동 및 통제 사이렌 등이 뒤섞이면서 혼잡스러운 모습이다.

파티가 벌어진 장소에서 인근 500m 이내에는 서머셋팰리스, 로얄 팰리스 스위트, 두산 위브 파빌리온 등 레지던스 호텔 및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거주지가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중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 누리꾼은 "영상 봤는데 진짜 민폐더라. 외국 사치품과 셀럽 행사가 벼슬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한 누리꾼은 "벼슬이어도 저러면 안되는 세상이다"라고 맞장구쳤다.

다른 누리꾼도 "그들이 사랑받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됐을 때까지만"이라며 "늦은 시간 뒤풀이 고성방가는 브랜드의 명성에 맞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일부는 최근 들어 브랜드 패션쇼 행사로 인해 일반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를 들며 공감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잠수교도 막아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더니 또 저러나"라고 성토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밤 서울 잠수교에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이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근 주민으로 추측되는 누리꾼은 "어젯밤뿐만이 아니다. 새벽까지 리허설한다고 몇 날 며칠 인근 주민들 밤에 잠을 못 잤다"고 토로했다. 인근 호텔 투숙객도 "경찰, 구청에서 다 현장 계도했으나 '큰 행사'라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었다"며 "호텔 측은 투숙객들을 반대편으로 옮기도록 숙박비를 지불할 수 있다는 몰염치한 태도(를 보였고), 구찌 브랜드는 제멋대로인 행사 진행(을 보였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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