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교수 "노동시간보다는 생산성 높이는 방안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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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3-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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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출간

 

장하준 영국 런던대 교수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코넛은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열대 지방 천혜의 풍부한 자원을 상징하는 동시에, 이 기후대에 존재하는 지역 사회의 빈곤을 ‘설명’하는 데도 자주 등장하는 소품이다.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고, 그 결과 덜 부지런하게 되었다는 논리다.”
 
신간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를 쓴 장하준 영국 런던대 교수는 책 속에서 위의 이야기는 완전히 틀렸다며 몇 가지 근거를 댔다.
 
2019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 활동 참가율’은 타자니아 83%, 베트남 77%, 자메이카 67%인 반면, 독일 60%, 미국 61%, 한국 63%을 기록했다. 캄보디아 등 ‘더운’ 나라 사람들은 독일인보다 60~80%, 미국, 일본인보다 25~45% 가량 근로 시간이 길다. 근면성이 아닌 생산성의 차이라는 것이다.
 
장하준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현안에 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또렷하게 전달했다.
 
최근 불거진 ‘69시간 근무제’에 관해 장 교수 “만약 1970년대였다면 ‘69시간 근무제’가 논의 될 수 있는 의제다. 지금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라고 말헀다.
 
임금을 낮춰서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논리처럼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장 교수의 주장이다. 중국 노동자보다는 베트남 노동자. 베트남 노동자보다는 에티오피아의 노동자의 임금이 낮다.
 
장 교수는 “주 100시간 일하는 나라도 있는데, 이런 나라들과 노동시간을 놓고 경쟁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후 “결국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기술 개발과 교육 연구에 투자하고 젊은 사람들이 창의성 발휘할 수 있는 문화 등으로 승부해야 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외교 부문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미국이 중국을 대할 때 말은 거칠게 공격적으로 하지만 사실은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 교수는 “미국이 군사력에 관계 있는 반도체는 강력하게 막고 있지만 그 외에는 미국의 생산기반은 많이 없어졌고 다 중국에서 들어와있다”라며 “그것들을 하루아침에 버릴 수 없기 떄문에 결국 중국과 협력을 할 것이다. 우리는 어느 한 쪽에 붙으면 안 된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장 교수는 “일본은 무역의존도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에 불과한 반면, 우리는 50%를 넘는다. 일본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한쪽을 버릴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라고 짚었다.

저자는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를 소재로 삼아 경제와 관련한 각종 편견과 오해를 깨뜨리면서 다 함께 더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과 비전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생각할수록. 모든 시민이 경제를 어느정도 이해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의미가 없더라”라며 많은 사람이 음식을 통해 경제에 좀 더 쉽게 다가가기를 바랐다. 
 

[사진=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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