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넘어 5G" 몸집 키우는 알뜰폰... 서비스 차별화 필요성도 커져

주요 알뜰폰 사업자, 5G 중간요금제 갖춰

LTE 넘어 요금제·서비스 다변화로 시장 확장

단순 재판매 넘어 차별화 필요하단 목소리도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이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LG헬로비전 홍보 모델이 자사 중간요금제와 모토로라 5G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헬로비전]

알뜰폰 사업자들이 5G 중간요금제(이하 중간요금제)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요금제를 다변화한다. 기존 이동통신 3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중간요금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는 올해부터 중간요금제 출시를 본격화했다. 현재 KT엠모바일, LG헬로비전, U+유모바일, SK세븐모바일, 프리티, 이야기모바일, 밸류컴, 모빙 등 8개 사업자가 이통 3사와 비슷한 수준(데이터 제공량, 소진 시 속도 등)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3만~5만원대로 구성돼 5만~6만원인 이통 3사 대비 경쟁력도 확보했다.

중간요금제란 이름처럼 데이터 제공량이 중간 수준인 5G 요금제를 말한다. 그간 이통 3사는 5G 요금제에서 월 제공 데이터가 10GB 수준이거나 100GB를 넘는 등 양극화된 요금제를 선보였다. 월 사용량이 30GB 수준인 사용자도 100GB를 사용하는 사람과 같은 요금제에 가입해야 해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정부는 중간요금제 도입 등을 제안했고 지난해 3분기 이통 3사가 이를 선보였다. 다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 제공 데이터량이 적어 이름뿐인 중간요금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가 중간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소비자 선택권은 확대됐다. 이통 3사의 주요 알뜰폰 자회사 요금제를 살펴보면 SK세븐모바일은 월 24GB 데이터(소진 시 속도제한 1Mbps, 이하 동일)를 3만7400원에 제공한다. KT엠모바일은 월 30GB 데이터를 3만7400원에 제공한다. U+유모바일은 31GB 데이터를 3만7800원에 제공한다. 데이터 제공량 등이 모회사와 같지만 가격은 2만원가량 저렴하다.

헬로모바일 역시 이날 5G 요금제를 선보였다. 월 31GB 데이터를 제공하며 가격은 5만8300원이다. 타 알뜰폰 사업자와 비교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헬로모바일이 단독 유통하는 모토로라 5G 스마트폰과 연계할 수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알뜰폰 5G 가입 늘어나는데···차별화 전략 통해 몸집 키워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을 보면 알뜰폰 5G 가입 회선은 2019년 12월 187회선에서 2023년 1월 17만5246회선으로 증가했다. 여전히 LTE 회선 가입 비중이 높지만 5G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일각에선 알뜰폰 사업자의 5G 요금제가 차별성을 갖추진 못했다고 평가한다. 이통 3사 요금제를 도매로 제공받아 재판매하는 형식이어서 가격 외에는 특별한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알뜰폰 5G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10일 과기정통부는 박윤규 제2차관 주재로 주요 알뜰폰 사업자와 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통신시장 경쟁촉진 정책방안 TF'에서 다룰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 중간요금제 서비스도 손볼 계획이다. 이들의 중간요금제를 더 세분화하고 소비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중간요금제가 도입된 이후 이통 3사 이익은 오히려 늘어났다. 현재 30GB 내외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많은데 징검다리에 해당하는 50GB, 70GB 등 요금제도 나와야 한다"면서 "정부가 이를 강제할 수 없기에 경쟁 활성화를 통해 세분화된 요금제가 나오도록 정책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