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아이유 폄하 웹소설 쓴 장예찬 사퇴해야" vs 장예찬 "이준석은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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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수습기자
입력 2023-02-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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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최고위원 방송토론회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

  • 김가람 "장예찬 논란, 토론회장서 쟁점화 아쉬워"

  • 허은아 "장예찬 논란 파장 클 것" vs 조수진 "내용 못봤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27일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가람, 김정식, 이기인, 장예찬 후보. [사진=연합뉴스]


27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방송토론회에서 장예찬 후보가 필명으로 과거에 집필한 웹소설 논란이 최대 화두였다.

방송토론회가 비전·정책 경쟁이 아닌 아닌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주도권 토론은 이기인, 장예찬 후보 간 설전으로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난타전이었다. 

앞서 장 후보가 2015년에 쓴 소설 '강남화타'에서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와 배우 김혜수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서로 잘못됐다 맞불 놓는 이기인·장예찬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 빌딩에서 열린 주도권 토론에서 "장 후보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로 이야기하는 등의 과거 발언은 본인의 주장대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어제 불거진 웹소설 논란은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장 후보는) 이것이 창작의 자유라고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창작의 자유는 헌법상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도덕과 윤리 의식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보장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적 대상화 등에 대해서 사과를 제대로 하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청년재단 이사장,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 엄청난 기득권을 내려놓으실 생각이 없는 지 듣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장 후보는 "제발 부끄러운 줄 알라"면서 "전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을 썼고, 이 후보가 교주처럼 모시는 이준석 전 대표는 본인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고 측근을 보내서 7억 각서를 현실에서 썼다"고 꼬집었다. 

장 후보는 "현실에서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기소 의견이 송치되어 있는 이 전 대표한테는 한마디도 못 하는 내로남불 '천하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에 대해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질타했다. 

장 후보의 반박이 계속되자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판타지 소설로도 충분히 음란죄에 적용될 수 있고 그때 당시 아이유는 미성년자였다"고 강조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에도 '장예찬 후보의 웹소설 논란'에 대한 설전은 이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후보의 과거 야설(야한 소설) 논란, 성적 대상화나 강간 미화에 대해 따져 물었는데 별다른 해명을 깨끗하게 듣지 못한 것 같다"며 "본인의 과거에 대해 정확하게 털어내고 청년재단 이사장이든 (청년최고위원) 후보든 꼭 사퇴해서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 후보 역시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장 후보는 같은 날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본의 아니게 특정인을 떠올리게 만들어 팬들을 염려하게 만든 점에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현실에서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고 측근을 시켜 7억원 각서를 쓴 건 판타지가 아니고 팩트(사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한 자기반성이나 자성 하나 없이 나오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말밖에 쓸 수밖에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경쟁자인 김가람·김정식 '네거티브전' 우려 표명

이에 대해 또 다른 청년최고위원 후보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김가람 후보는 이날 토론회가 '네거티브전'으로 흘러간 데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김가람 후보는 "이미 이뤄진 일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당을 대변하는 청년정치인으로 성장했다면 내용이나 특정인을 지칭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겸허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친민주당 성향의 언론이 썼는데 아무리 경쟁하고 있다고 해도 우리 당의 비중감 있는 분들이 (그 기사를) 공유하고 퍼 나르고 오늘 토론회가 (장 후보 웹소설 논란으로) 이야기된 것에 대해서는 양쪽 (후보) 다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후보는 "대상자분들이나 팬분들이 당연히 분노할 수 있다는 점에 100% 공감한다"며 "당의 일원으로서 죄송하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된 부분이라 판단은 당원들이 할 것"이라며 "추후 상황은 장 후보가 잘 해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최고위원 후보 허은아 "파장 클 것" vs 조수진 "내용 보지 못해"

한편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도 장 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는 같은 날 오전 마곡동 ASSA 빌딩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 방송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총선 중이었다면 의석수 30~40개가 날아가는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는 "제 토론회 준비하느라 관련 내용을 보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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