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문화 전망] 시작된 'K-컬처 전성기'...콘텐츠·전시·공연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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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12-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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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6개 부문 수상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 [사진=넷플릭스]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오징어 게임’ 전과 ‘오징어 게임’ 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2년은 한국 콘텐츠가 가진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K-컬처’가 ‘K-팝’과 ‘K-콘텐츠’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 문체부 2023년 예산...콘텐츠 부문 투자에 방점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문화체육관광부 내년 지출 예산은 올해 본예산(7조3968억원)보다 8.9% 줄어든 6조7408억원이다.

콘텐츠 쪽만 전년 대비 예산이 늘어났다. 분야별로는 문화예술 부문에 2조3140억원(2022년 대비 △7.3%), 콘텐츠 부문에 1조1738억원(2022년 대비 +2.5%), 관광 부문에 1조2339억원(2022년 대비 △14.9%), 체육 부문에 1조6398억원(2022년 대비 △15.1%)이 편성됐다.

‘케이(K) 콘텐츠 펀드’가 2022년보다 512억원 증액된 1900억원으로 편성됐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예산도 991억원으로 2022년 대비 723억원 증가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을 위해 인력양성에 57억원, 신기술 융합콘텐츠 활용 공연 콘텐츠 개발에 55억원을 지원한다.

그동안 방송프로그램(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예능)과 영화에 대해서만 적용되었던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를 OTT 콘텐츠까지 확대 적용하는 게 눈에 띈다.

또한 OTT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국내외에서 지출한 제작 비용에 대해 중소기업은 10%, 중견기업은 7%, 대기업은 3%의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게 된다. OTT 콘텐츠까지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적용이 확대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수행한 산업 연관 분석에 따르면, OTT 콘텐츠까지 세액공제 적용이 확대되면 2027년까지 OTT 투자는 414억원 증가하고, 전체 영상콘텐츠 제작 투자는 2839억원이 증가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가운데)과 관계자들이 지난 27일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에서 열린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현장 방문 및 정책 발표에서 버추얼 스튜디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시즌2를 향해 달리는 ‘오징어 게임’ ‘D.P.’

투자가 들어오고 있는 K콘텐츠 산업은 2023년에도 힘차게 나아간다.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OTT는 성공한 한국 드라마의 시즌2 제작을 잇달아 확정했다.

넷플릭스는 내년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에 들어가며, ‘D.P.’를 비롯해 K고등학교 좀비물로 불린 ‘지금 우리 학교는’과 연상호 감독의 ‘지옥’ 등도 시즌2를 제작한다.

애플TV+도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화제작 ‘파친코’의 시즌2 제작을 진행하는 등 K콘텐츠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토종 OTT들도 글로벌 OTT와 손잡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웨이브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30여 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했다. 티빙도 미국 기업 아마존의 스트리밍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손잡고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를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우환 [사진=국제갤러리]

◆ 한류의 확장과 함께 커지는 한국의 문화

한류의 확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 26일 ‘2022 미술시장조사’를 통해 미술시장 유통영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21년 기준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작품거래금액 7563억원(96.5% 증가), 거래 작품 수는 5만7563점(64.0% 증가)으로 집계됐다라고 전했다.

국내 미술시장은 지난 10년간 4000억원 규모 수준이었으나 2021년은 전년대비 약 2배의 시장 거래액을 달성하며 미술시장조사를 한 2008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96.5%)과 시장 규모(7563억)를 보였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와 경기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컬렉션, 온라인 미술품(NFT) 등장, 해외갤러리의 국내 진출, 프리즈 개최 등 시장의 빅이슈와 투자·자본 시장의 환경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한편 2022년 11월까지 미술품 경매시장의 낙찰총액 집계 결과는 2229억원이며, 주요 아트페어 6개의 2022년 판매액은 약 2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추정한 2022년 시각예술분야 주요 유통영역의 매출 합산액은 약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도 다양한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국제갤러리는 오는 4월 4일부터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서울점(K1)에서 알렉산더 칼더(1898~1976)와 이우환의 작업세계를 특별전 형식으로 소개한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이중섭, 박수근과 더불어 한국적인 정서를 구현한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장욱진의 회고전도 오는 7월 서울 중구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내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도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 고전 명작과 ‘베토벤’ ‘시스터즈’ ‘베르사유의 장미’ 등의 창작 뮤지컬이 관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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