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모험 중인 '사진작가들의 사진작가' 알버트 왓슨, 국내 첫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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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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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0년대 초기작부터 외부에 최초 공개되는 최신작까지 총 125점 전시

알버트 왓슨 작가 [사진=화목 커뮤니케이션즈]

“좋은 점은 내가 모든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나쁜 점 또한 내가 모든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보그 촬영을 위한 오뛰르 컬렉션을 찍으러 파리로 날아갔다가 다음 비행기로 이집트 박물관에 가서 투탕카멘의 전리품을 찍는다는 것이 재미있지 않나요?”

인물, 풍경, 정물, 실험적 사진 등 평생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촬영해온 알버트 왓슨은 지금도 흥미로운 것을 찾아 끝없는 모험을 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사진작가 왓슨의 국내 첫 개인전이 8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왓슨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외부에 최초 공개되는 최신작까지 총 125점을 만날 수 있다.

왓슨은 어빙 펜, 리처드 애버던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인의 사진작가로 꼽혔다. 그는 1977년부터 2019년까지 패션잡지 보그의 커버 페이지를 100차례 이상 찍었다. 롤링스톤, 타임, 하퍼스 바자 등 다른 유명 잡지들과도 여러 차례 커버 이미지 작업을 함께했다. 영화 ‘킬빌’과 ‘게이샤의 추억’ 등 영화 포스터도 그의 작업이다.
 

스티브 잡스, 2006 [사진=화목 커뮤니케이션즈]

왓슨은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이미지를 중시한다고 강조하며 마음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표지 사진을 찍은 작가로 널리 알려졌다. 왓슨은 “잡스가 사진 찍는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촬영 시간을 30분으로 줄이겠다고 말해 잡스의 호감을 샀다”라고 말했다. 그는 잡스의 천재성과 지성, 자신감을 포착한 결과물을 완성했다. 이 사진은 잡스 사후 애플의 공식 추모 사진으로 사용됐다.

왓슨의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이 담겨 있다. 왓슨은 “사람을 찍을 때는 그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한다”면서 “이는 영국 여왕을 찍을 때나 거리의 사람들을 찍을 때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1973년 찍은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진도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 왓슨은 “히치콕 감독은 첫 번째 작업한 유명인이라 많이 긴장했다”라며 “나의 경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왓슨은 인물을 촬영할 때 조명, 메이크업, 헤어, 바람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물의 특징을 살린 작품으로 만들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그의 사진은 그야말로 강렬했다. 

그는 상업 사진작가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과 인물, 정물 등 장르와 주제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개인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예술 사진의 영역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호정은 큐레이터는 “왓슨 작가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실험정신과 창조정신 그리고 모험심인 것 같다”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기꺼이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모험가의 면모를 지녔다. 여행 중 차 안에서도 35㎜ 카메라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언제 눈에 들어올지 모를 찰나의 순간을 포착할 준비를 할 정도로 부지런하게 영감을 사냥한다”라고 짚었다. 전시는 내년 3월 30일까지.
 

앨프레드 히치콕, 1973 [사진=화목 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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