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스타트업 서밋] 美가 주목한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기반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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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경은 기자
입력 2022-09-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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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30개사, 미 VCㆍAC 등 20개사 참여

  • 현지 파트너스 "미국에 없는 걸 팔아야"

  • 구글ㆍ오라클 등 한국기업 투자 약속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어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서밋' 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은 K스타트업들이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를 누릴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미국 벤처캐피털(VC)들과 공동펀드를 조성해 K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뒷받침하는 한편, 글로벌화 정책을 펼칠 다음 무대로 중동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중기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부로 총 7박 9일간의 미국 출장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장관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을 잇따라 찾아 현지 글로벌 기업 및 VC들과 함께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출장의 핵심 일정인 한·미 스타트업 서밋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0~2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는 미국 VC와 액셀러레이터(AC) 20여 개사, 국내 스타트업 30여 개사가 참여했다. 현대자동차‧네이버클라우드‧구글 등 대기업도 동참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21일 미국 뉴욕 피어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현지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국내 스타트업의 성과 및 기술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중기부]



국내 스타트업들은 이 자리에서 진행된 데모데이, 투자유치 기업설명회(IR) 등 각종 행사를 통해 현지 벤처 생태계 관계자들에게 자사의 성과와 기술을 알렸다. 현지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에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의 물적‧인적 자본을 바탕으로 K스타트업이 차별화‧현지화 전략을 구사한다면 글로벌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레이 청 밀레니얼테크놀로지밸류파트너스 파트너는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돼 있고 삼성‧LG‧SK 등 대기업이 많아 이들 기업이 뛰어드는 분야에 투자가 많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미국에 없는 K팝이나 K미디어 관련 스타트업은 현지 진출 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열기를 이어가고자 이 장관은 미국 VC 알피에스 벤처스, 밀레니엄 테크놀로지 밸류 파트너스, 어플라이드 벤처스 등과 협약식을 갖고 2억15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해 K-스타트업의 투자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구글 본사 ‘마운틴뷰 캠퍼스’를 방문해 구글 도널드 해리슨 사장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중기부]


 
이 장관은 구글, 오라클 등 글로벌 대기업도 만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라클은 내년부터 한국 정부와 함께 스타트업 공동육성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분야 20개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은 중기부와 함께하는 스타트업 협력 지원 사업인 ‘창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추후 조인트벤처 펀드를 만들어 한국 기업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 장관은 실리콘밸리에서 도널드 해리슨 구글 글로벌 파트너십‧기업발전 부문 사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을 협의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도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한 한국어 회화 서비스 ‘트이다’를 운영하는 장지웅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인 이용자들의 반응을 파악하고 현지 투자자를 만나 서비스 확장에 도움을 받고자 한다”고 전했다.
 
중기부는 이번 행사의 열기를 이어가고자 내년 초 중동에서 스타트업 투자 유치 행사를 열 계획이다. 글로벌 벤처 투자 위축에 따라 국내 스타트업들이 혹한기를 맞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오일머니’를 정조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은 “다음 출장은 중동이 될 것”이라며 “K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지구촌 곳곳의 파트너들과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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