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화폐 가치가 급등락하면서 국내 주요 수출기업이 변동성에 흔들리고 있다. 통상 호재로 여겨지는 달러 강세 국면임에도 2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국내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74.0원을 기록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달러당 1272.7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20년 3월 19일 1285.7원을 기록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꼽혔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달러 강세보다 엔화 약세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실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30.27엔을 기록해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130엔을 돌파했다. 이후 현재까지 1달러당 130엔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 강세가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머무른 반면 엔화 약세는 2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를 보이는 탓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8%에 육박하는 물가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연내 7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나 일본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져 엔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엔저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대부분은 글로벌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35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산업권에서도 업종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일본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 대다수도 앉아서 환차손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미국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일본은 미진한 경기 회복을 이유로 긴축 가능성을 부정하면서 양국 금리 격차가 가파르게 확대돼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무역수지가 악화된 점도 일본의 펀더멘털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에 2분기에도 엔·달러 환율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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