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3월 학력평가 이후 수능시험 이렇게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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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 소장
입력 2022-04-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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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 소장

서울시교육청이 시행한 3월 24일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력평가)를 치른 고3 수험생들은 지금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희망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 아니면 지금 점수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 등을 확인하느라 분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3월 학력평가 점수가 곧 11월 17일에 치르게 될 2023학년도 수능시험 점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3월 학력평가는 수능시험 대비 첫 모의고사로 올해 수능시험을 다시 치르게 될 졸업생들을 제외한 고3 수험생만 응시한 시험이었다. 따라서 3월 학력평가 점수를 곧 수능시험 점수라고 생각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3월 학력평가 점수를 활용할 때에는 영역별 학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면서 영역별로 자신 있는 분야와 단원은 물론, 취약한 분야와 단원을 꼼꼼히 확인하고 대비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2학년도 수능시험부터 국어·수학 영역에 선택 과목이 도입되었다는 점을 고려하여 국어·수학 영역에서 어느 과목으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는 반드시 응시하지 않은 과목의 문제까지 풀어보고 정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로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이라면 3월 학력평가에서 응시하지 않았던 ‘미적분’ 또는 ‘기하’ 문제를 모두 풀어보고 선택 과목을 정했으면 한다. 한편, 인문계 모집단위로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이라면 중·상위권 대학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확률과 통계’를 제외한 ‘미적분’과 ‘기하’ 중에서 선택한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가능하다면 ‘미적분’과 ‘기하’ 말고 ‘확률과 통계’로 선택하여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역시 응시하지 않은 과목 중 관심이 있는 과목이 있다면 이 역시 3월 학력평가에서 해당 과목 문제를 풀어보고 선택 여부를 정했으면 한다.     

국어 영역은 3월 학력평가의 출제 범위가 1, 2학년에서 배운 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국어 영역의 선택 과목은 3월 학력평가 결과만을 보고 정하지 말고, 4월 학력평가에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문제를 모두 풀어보고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전국의 모든 대학은 국어 영역의 경우 수학 영역과 달리 선택 과목을 지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선택 과목을 정했으면 한다.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선택 과목에 있어서의 유·불리가 수험생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어느 과목이 유리하다는 말만 듣고 선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3월 학력평가 성적 결과만을 보고 특정 영역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능시험에서 특정 영역을 포기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만약 3월 학력평가에서 수학 영역의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포기하려고 했다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지금이 아닌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6월 수능 모의평가까지 본 다음에 포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한다.  

3월 학력평가 성적 결과만을 보고 특정 영역이나 과목을 포기하게 되면, 이후에 또 다른 영역을 포기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난 수시 모집에서 수능시험 2개 영역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하는 대학으로 지원할 것이므로 2개 영역만 열심히 공부할 거야’라는 말로 자신을 합리화시키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아전인수식 수능시험 대비는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안일한 생각을 들게 할 수도 있다. 이 점 꼭 기억하고, 만약 특정 영역을 포기하고자 한다면 앞서 언급하였듯이 6월 수능 모의평가를 본 다음 결정하길 거듭 당부한다. 

3월 학력평가를 치른 지금은 수능시험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탐구 4개 영역을 모두 대비하겠다는 각오로 영역별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했으면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매일 수능시험 4개 영역을 모두 대비하는 것으로 시간 계획을 세워 실천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문계 수험생으로 수학 영역이 취약하고 하루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4시간 정도라면 수학 영역은 1시간 30분, 국어와 영어 영역은 각각 1시간, 탐구 영역은 30분으로 매일 대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길 권한다. 특히 3월 학력평가에서 영역별로 취약했던 분야와 단원에 좀 더 집중하면서 말이다. 더불어 영역별로 4월 학력평가에서 몇 점을 얻겠다는 영역별 목표 점수를 세우고 대비하길 당부한다. 목표가 구체적일 때 학습 효과도 높아진다. 이 점을 11월 17일 수능시험 때까지 꼭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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