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우크라이나에 등장한 러시아 부대 '리틀 그린맨'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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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2-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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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당시 선봉이었던 '리틀 그린맨' 우크라에 등장

  • 부대마크·이름·계급 없는 '리틀 그린맨' 등장에 무력 충돌 임박했단 평가

  • BBC, 위성 사진 토대로 "우크라이나 국경 3면이 러시아 군대에 둘러싸여"

우크라 접경지역에서 훈련 전개하는 러시아군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공화국에 군사 투입을 지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부대인 '리틀 그린맨'이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리틀 그린맨은 영화나 소설에서 외계인을 가리키는 단어로,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 해당 부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소속을 알 수 있는 부대 마크나 계급장, 휘장이 없는 초록색 군복을 입는 점이 특징이다.

23일 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 떨어진 러시아 주요 도시 로스토프나도누 인근 고속도로에 리틀 그린맨이 나타났다. 이들이 탄 군용 차량엔 번호판이 없었으며, 방한모를 쓴 군인들의 군복에도 이름과 계급 등 아무런 휘장이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보통 군복엔 이름과 계급, 부대 마크를 표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토대로 NYT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때 활약한 리틀 그린맨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전운 고조 속 우크라 접경지역에서 이동하는 러시아 기갑부대 [사진=연합뉴스]

러시아는 앞서 크림반도 점령 당시 리틀 그린맨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복면을 써 얼굴을 가린 채 크림반도 내 관공서를 점거하거나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항하는 친러 시위를 이끌었다. 국제사회는 이를 근거로 러시아 개입설을 제기했으나,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단 한 명의 러시아 군인도 개입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후 이들이 러시아군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푸틴 대통령도 크림반도에서 이들이 활약했음을 뒤늦게 확인했다. 국제사회는 초록색 군복을 입은 휘장 없는 군인이란 뜻에서 이들을 '리틀 그린맨'으로 불렀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당시 선봉에 섰던 리틀 그린맨이 약 8년 만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재등장하자 무력 충돌이 임박했단 경고가 나온다. 영국 BBC는 미국 위성업체 맥사(MAXAR)의 위성 사진을 근거로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대규모 러시아 군사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에 포착된 우크라 국경 인근의 러시아군 야전병원 [사진=AP·연합뉴스]

또 2월 중순에 찍은 위성 사진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국경 3면이 러시아 군사 장비와 군대로 둘러싸였다고 전했다. 특히 2월 중순에 찍힌 사진엔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벨라루스 북서부 오시포비치 훈련장 뒤쪽에 새 야전 병원이 생겼다. BBC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 곳에 병력 투입을 명령했다. 이에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고 규정하고 공언한 대로 러시아를 향한 첫 제재 조처를 내놨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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