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겨울철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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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1-12-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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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에도 끄떡없는' 노로바이러스…면역력 약한 영·유아 취약

  • 오염된 이매패류나 지하수 먹으면 감염…구토나 설사·고열 증세

  • 바이러스 형태 다양해 백신 없지만, 가열·세척·소독으로 예방 가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불청객' 노로바이러스가 활개 치기 좋은 계절이 오면서 개인위생과 식품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추워질수록 생존력이 강해지는 특성이 있어 겨울철엔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

28일 SNS와 지역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단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300만명 이상의 회원 수를 보유한 맘카페 '맘스홀릭'의 한 회원은 "해산물을 좋아해 석화 굴을 멋모르고 먹었다가 밤새 구토와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들에게 전염될까봐 밥도 따로 먹는 중이다. 당분간 날음식은 안 먹을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다른 회원도 "굴이 담긴 생채를 먹은 뒤로 구토와 설사 증상을 경험했다. 싱싱한 굴이었는데도 탈이 났다. 이렇게 아픈 경험은 처음이라 당분간 굴은 쳐다도 안 볼 것"이라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먼저 노로바이러스는 장 관계 바이러스 일종으로 감염 시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는 흔히 굴이나 조개류(이매패류), 지하수에 오염되는 경우가 있어 오염된 이매패류를 먹거나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환자 상태나 연령에 따라 증세는 제각각이지만, 주로 구토와 설사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밖에도 복통이나 근육통, 발열이 있을 수 있으며 반대로 설사나 구토 증세 없이 변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경우도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겨울에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추위에 강한 바이러스 특성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래 생존할 수 있는 데다 알코올과 같은 소독제에도 저항성이 높다. 특히 10개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감염력이 강하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016~2020년 발생한 식중독 현황을 보면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11월부터 차츰 늘어 그다음 해 3월까지 지속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2020년 발생한 식중독 현황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5년간 발행 현황을 월별로 분류하면 △10월 11건(환자 수 총 259명) △11월 25건(471명) △12월 30건(534명) △1월 40건(349건) △2월 19건(239명) △3월 31건(931명) 등으로 기온이 낮은 11~1월에 발생이 잦았다.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이 잦았는데 이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등이 모인 단체생활 시설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토나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땐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또 2인 이상 발생 시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구토 시엔 전방 3m(미터)까지 튈 수 있어 위생용 비닐장갑과 앞치마, 마스크 등을 착용한 뒤 오염물이 튀거나 옷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 치워야 한다. 주변 바닥은 염소 소독제 등으로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어린이나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탈수 증상에 유의해야 하며 사람 간 접촉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어 가급적 사람 간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로바이러스엔 백신이 있을까? 아쉽게도 노로바이러스는 형태가 다양하고 항체 유지 기간이 짧아 이를 예방할 백신은 없다. 다시 말해 가열과 세척, 소독이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할 최적의 백신인 셈이다. 식약처는 음식을 조리하거나 재료를 손질할 때, 화장실을 사용한 뒤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음식을 만들 땐 위생장갑을 착용해야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패류는 중심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혀야 하며 소독하지 않은 지하수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되기 쉬워 반드시 끓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과일과 채소는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세척하고 과일·채소를 자를 때도 반드시 세척 후에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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