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와 BHC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때는 같은 지붕 아래에서 한솥밥을 먹던 가족이었지만 지금은 거듭되는 법정소송으로 불구대천의 원수나 다름없는 사이가 돼버렸다. 도대체 양사가 법정 공방으로 치닫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8년째 끝날 줄 모르는 ' BHC-BBQ' 공방
BBQ와 BHC의 악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초 BBQ와 BHC는 형제 회사였으나 2013년 BBQ가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BBQ는 2012년 부채비율 4만2938%를 해소하기 위해 BHC의 상장을 추진했으나 실패해 미국계 사모펀드에 BHC를 매각했다. 매각을 주도한 인물은 당시 박현종 BBQ 부사장이었고, 매각 후 BHC 대표가 됐다.

이 과정에서 BHC를 인수한 사모펀드는 BBQ가 BHC 매장 수를 의도적으로 과장해 실제 가치보다 더 비싼 가격에 매각했다며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제소를 했다. ICC는 2017년 BBQ에 98억원의 배상 판결을 내렸고, BBQ는 이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ICC를 상대로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이후 BBQ가 15년간 계약됐던 물류 계약을 3년 만에 파기해 2차 소송이 제기됐고 이어 각종 영업기밀침해, 정보통신법 위반 등의 소송전으로 비화했다.
 

[사진 = BHC 제공]

 
BHC, BBQ와 소송전 ‘17승 1패’ 달성
양사가 현재까지 고소·고발과 재판 등을 통해 벌인 법적 공방만 21건에 달하고, 이 중 BHC가 17건에서 승기를 잡은 상태다.

BHC는 8년간 BBQ와의 소송·고소 등 법적 다툼 21건 중 17건에 대해 승소 또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4건 중 3건은 현재 진행 중이며 토지 관련 소송 1건에서만 BHC가 패했다.

이들 21건 소송 중 BBQ가 제기한 건은 모두 17건이며 BHC가 제기한 것은 4건이다. BBQ가 제기한 17건 중 현재 진행 중인 2건과 토지 관련으로 패한 1건을 제외하면 BHC가 모두 이겼다.

BBQ가 제기한 소송과 고소의 대부분은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것들이다.

BBQ는 2013년 BHC 연구소장을 영업비밀 침해로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BHC 박  회장 등 40명에 이르는 BHC 임직원을 대상으로 영업비밀 침해 관련해 5건을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BBQ는 지난 2019년 비슷한 내용으로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BHC를 고소했으나 역시 지난해 11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BBQ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 결과에 항고해 재기수사 명령이 시작됐으나 지난 12일 검찰은 또다시 BBQ가 제기한 내용을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지난달 29일에는 BBQ가 BHC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관련 10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도 BBQ가 패했다. BHC 측은 "BBQ의 주장이 그동안 사법기관의 판단으로 사실관계를 무시하고 경쟁사 죽이기 위한 일방적인 주장임이 입증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BHC가 BBQ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건도 대부분 승소한 상황이다. BHC는 BBQ가 일방적으로 물류계약과 상품공급계약을 부당 파기해 발생된 손해에 대해 2017년 상품 공급대금 손해배상청구, 2018년 물류 용역대금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이 중 지난 1월 상품 공급대금 소송에서 재판부는 BBQ의 일방적 해지에 대해 BHC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 34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BHC 관계자는 “ BHC는 지난 12일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리에 대해 사실을 전달을 했을 뿐인데 BBQ는 입장문을 통해 또다시 본질을 호도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사법기관의 판단으로 인해 영업비밀 침해 관련 BBQ의 주장은 사실관계와 법리관계를 무시한 일방적인 주장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BHC는 BBQ 측이 박 회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있다. BBQ는 박 회장(당시 BBQ 부사장)이 매장수를 부풀려 BHC를 매각했고 이후 BHC 전문경영인으로 옮겨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BHC 측은 박 회장을 적임자로 고른 게 윤홍근 회장이라고 항변했다.

BHC는 최근 윤 회장이 직접 자필 서명한 확인서를 공개하며 "윤 회장에게 경영인 2명을 추천하고 그중 1명을 선택해 주기를 요청했다"면서 "윤 회장은 당시 후보 중 박 대표가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CEO로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 BBQ 제공]

 
◆BBQ "재판서 진실 밝힐 것"
BBQ는 끝까지 법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BBQ 관계자는 " BHC 임직원들이 경쟁관계에 있던 BBQ 신제품 출시 등의 마케팅, 디자인, 영업자료를 전자파일로 입수해 업무에 활용한 사실은 확인됐으나, 불법적으로 취득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취지에서 혐의 없음으로 처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BHC 매각을 담당했던 임원 및 실무자들이 모든 자료들과 함께 BHC로 넘어가 매각 이후 진행된 손해배상소송 및 형사사건에서 정상적인 대응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나, 사건의 대응사항을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박 회장 관련 공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에 대한 또 다른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재판은 지난해 12월 시작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다음 공판 기일은 11월 3일로 예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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