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국에 유감...르포르 佛대사, 오늘 오후 4시 '호주 핵잠수함'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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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9-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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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군사·안보·외교 협력체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하며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이전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앞서 호주와 관련 기술 거래를 추진해왔던 프랑스 측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오후 4시 필립 르포르 한국 주재 프랑스대사는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문제와 관련한 프랑스 정부의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필립 르포르 한국 주재 프랑스대사. [사진=유대길 기자(dbeorlf123@ajunews.com)]


이날(프랑스 현지 시간 기준 16일) 앞서 프랑스 정부는 장-이브 르 드리앙 외무유럽부 장관과 로랑스 파를리 국방부 장관의 공동 명의로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 장관은 "프랑스는 최근 호주 정부가 핵추진 잠수함인 오세아니아급 '미래잠수함 프로그램(FSP)' 협력을 중단한 것과 동시에 미국과 관련 협력 개시를 결정한 발표에 주목한다"면서 "이는 정치적 신뢰 관계, 그리고 최고 수준의 호주 방위 산업·기술 기반 개발을 토대로 했던 프랑스와 호주 간의 협력 정신에 위배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성명문은 해당 결정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다자주의 협력을 옹호하는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도전을 직면한 상황에서 "호주와 '결정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려 하는 프랑스를 관련 협력에서 배제하는 미국의 선택은 일관성이 결여한 결정"이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유럽 지역 내 대표적인 미국의 동맹국이자,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인도·태평양 지역에 군사(약 7000명 규모)를 파견하며 협력국들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던 프랑스를 미국이 저버리는 처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국제) 협력과 대응 전략에서 유럽 차원의 자율성을 더욱 강조하겠다고도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이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유럽 전략에 관한 공동 보도문이 발표된 가운데 프랑스는 각국의 '주권의 자유'를 보전하기 위한 해당 지역에서 매우 담대한 행동 의지를 피력했다"면서 "FSP에 관한 유감스러운 결정은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문제를 크고 강력하게 부각할 필요성을 배가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우리(프랑스와 유럽)의 이익과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지난 2015년 취역한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인 'SSN-785' USS 존워너함. [사진=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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