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가구 스토리] 이케아, '배보다 큰 배송비' 낮춘다… 업계 배송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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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1-08-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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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동부산점. [사진=이케아코리아]

‘나’를 꾸민다는 개념은 얼굴과 몸, 패션을 넘어 실내 인테리어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테이블과 조명, 침대와 주방 등 가구의 선택과 배치는 개성을 드러냅니다. 코로나19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따라 가구 회사들도 분주합니다. 온·오프라인의 조화와 해외 진출,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이벤트 등 바쁘게 돌아가는 가구 업계의 소식을 ‘주간 가구 스토리’로 전달합니다.

이케아코리아가 ‘배보다 큰 배꼽’으로 지적받았던 배송비를 일부 낮추기로 했다. 기존에는 택배 배송 제품이 소수 한정돼 있어 대부분 제품을 트럭으로 운반했고, 이 때문에 배송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이케아코리아는 택배 배송이 가능한 제품군을 늘려 소비자 부담을 덜겠다는 방침이다. 가구업계의 배송 전쟁이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5만9000원에서 8000원으로··· 배송비 확 낮췄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새로운 택배 배송 요금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택배 배송 가능한 제품의 가로 길이가 100㎝ 이하로 제한됐고 배송 요금은 5000원을 일괄 적용했다. 하지만 이번에 제품 가로 길이 제한을 140㎝ 이하로 늘리고 제품 사이즈와 무게에 따라 △3000원 △5000원 △8000원의 단계별 요금을 나눠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품 크기가 작아도 5000원의 택배 요금을 내고 구매해야 했던 소품류를 3000원에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 매트리스, 커튼봉 등 비교적 부피가 큰 일부 가구 제품은 트럭 배송을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택배 배송이 가능하게 됐다. 트럭 배송 요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경우 4만9000원(근거리 2만9000원), 온라인 구매시 5만9000원이다. 이제까지 온라인에서 5만9000원의 배송비를 내고 구매했던 매트리스를 8000원의 배송비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과 홈퍼니싱(집 꾸미기) 열풍 속에서 누구나 더 낮은 가격으로 편리하게 이케아의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택배 배송 요금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이케아코리아는 소비자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한 방침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지난 20일까지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50만원 이상 구매 시 배송 요금을 2만9000원에 제공하는 배송비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3일에는 ‘더 낮은 새로운 가격(New Lower Price)’ 제품 52종을 선보였다. 더 낮은 새로운 가격은 비용 절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수한 디자인과 기능의 홈퍼니싱 제품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실시하는 이케아의 연간 할인 행사다. 기존에는 1년에 한 번 행사 제품을 선정했지만 올해부터 연 2회 행사로 변경했다.
 
이케아, 제품·배송비 저렴해진 이유는
 

이케아코리아가 새로운 택배 요금 체계를 발표했다. [사진=이케아코리아]

이케아코리아의 이 같은 행보는 국민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케아는 2014년 국내 진출 당시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단숨에 가구업계 3위로 부상했다. 하지만 값비싼 배송비는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국내 가구업체들이 대부분 무료배송을 하는 탓에 배송‧조립 비용을 감안하면 이케아 가구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대됐다.

이런 지적에 이케아코리아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비용을 배제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애초에 배송‧조립 서비스 자체가 없었으나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택배‧트럭 배송을 제공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구매 비중이 커지면서 배송이 불가피하게 되자 관련 방침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케아는 보다 많은 사람이 이케아의 홈퍼니싱 제품을 경험하고 더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집에서의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언제나 다양한 솔루션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훌륭한 서비스와 제품을 더 낮은 가격으로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일 배송도 OK··· 가구업계도 '배송 전쟁'

배송을 강화하는 분위기는 가구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주문 당일 도착하는 익일 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전문 시공기사의 설치가 필요한 가구 제품은 기사와 스케줄 조율 때문에 제품을 받기까지 1~2주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온라인 가구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송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당일 배송이 점차 보편화되는 분위기다.

 

한샘 내맘배송. [사진=한샘]

2019년 2월 업계 최초로 ‘익일 배송’을 도입한 한샘은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익일 배송 품목은 초기 31종에서 현재 700여종으로 늘었고 익일 배송 전담 시공팀도 기존 인원 대비 3배 이상 확충됐다. 한샘은 익일 배송 서비스 확대를 위해 경기도 시흥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오픈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내맘배송’ 서비스도 선보였다. 가구 배송이나 시공 날짜를 최소 1일에서 최대 30일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이며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월 ‘내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평일 낮 12시까지 온라인 리바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을 이튿날 배송한다.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대상 품목은 기존에 시행 중인 소파를 비롯해 리바트 식탁·수납장·매트리스 등 가정용 가구 전 제품과 미국 프리미엄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사의 4개 브랜드(윌리엄스 소노마·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엘름)의 가구 제품 등 5200여종이다.

현대리바트는 내일 배송 서비스 도입을 위해 배송 설치 인력을 10% 가량 늘리고 전담 물류팀도 새로 구성했다. 또한 총 1395억원을 투자해 ‘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현대리바트의 전체 물류센터 규모는 기존 7만2000㎡에서 14만4000㎡로 약 2배 가량 늘어났고, 일 평균 출고 가능 물량도 기존 대비 2.3배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B2C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 등 품질 고급화와 더불어 고객 편의성 확대를 위한 서비스 품질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배송 등 서비스 인력 육성과 첨단 물류 시스템 확충 등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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