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분사는 기회"… 2차전지 대장주 노리는 삼성SDI

문지훈 기자입력 : 2021-08-03 00:10
LG화학·SK이노베이션 2차전지 분할 후 주춤…삼성SDI 21% 올라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2차전지 사업 흑자를 기록한 삼성SDI가 '배터리 대장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2차전지 경쟁사이자 시가총액 1위 종목인 LG화학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부문 분사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삼성SDI는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공식화하는 등 향후 추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의 주가는 최근 2개월 사이에 20.49% 급등했다. 지난 5월 말 61만50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74만100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LG화학의 경우 주가가 2.81% 오르는 데 그쳤고 SK이노베이션의 경우 4.53% 하락했다. LG화학 주가는 5월 말 81만9000원에서 지난달 말 84만2000원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고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6만5000원에서 25만3000원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처럼 최근 배터리 3사의 주가가 엇갈리는 배경으로 2차전지 부문 분사를 꼽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 분사 계획이 발표되며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반면 분사 이벤트에서 자유로웠던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1일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 이후 올해 초까지 주가 오름세를 보였으나 3월 이후부터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달 1일 배터리 사업 분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일에는 SK이노베이션 주가가 8.80% 급락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에 시총 차이 역시 급격히 줄었다. 지난 4월 LG화학의 시총은 63조원, 삼성SDI의 시총은 48조원으로 15조원 벌어졌으나 이달 2일 기준으로는 차이가 9조6880억원으로 줄었다. 시총 순위 역시 LG화학은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온 반면 삼성SDI의 순위는 8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주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추진이 가시화되면 LG화학 적정 주가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다만 첨단소재 부문 합작법인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를 비롯해 수익성 등 사업 경쟁력 우위가 확인될 때마다 주가 프리미엄 반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경우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자동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 기대감 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기차 출시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양호한 Gen3 이상의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자동차 전지 영업이익률이 5%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라며 "소형의 경우 전기차 원형전지 공급 증가로 수익성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자동차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도 가시화되고 있어 당분간 2차전지 셀 업체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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