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市각색]'사회주의현대화 강국' 건설 견인할 상하이 푸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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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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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중앙·국무원, 상하이 푸둥을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 인도구'로 지정

  • 기업 법인세 감면·위안화 역외거래 등 개혁개방 실험장 낙점

상하이 푸둥신구. [사진=신화통신]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신구가 중국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견인할 도시로 낙점됐다.  이를 위해 기업 법인세 감면부터 위안화 역외거래 사업 등까지 모든 분야에서 개혁에 나선다. 중국 공산당은 2050년까지 상하이를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사회주의 현대화 도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기업 법인세 감면·위안화 역외거래 등 개혁개방 실험장 낙점

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이날 저녁 공동으로 '푸둥신구의 고도 개혁개방을 통한 사회주의 현대화 인도구 건설 지지에 관한 의견(이하 의견)'을 발표했다.

의견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2035년까지 고도의 질적 성장을 통해 푸둥신구의 경제체제·거버넌스를 현대화하고, 2050년까지 푸둥신구를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중국이 2050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게 목표다.

의견에는 △푸둥신구내 반도체 등 핵심 기업 법인세 감면 △위안화 역외거래 사업 확대 △자유무역시범구 및 린강신구 시범사업 추진 △법정 디지털 화폐 무역 거래 시범사업 추진 △중국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마켓메이커' 제도 도입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상하이 푸둥신구 지도[사진=바이두지도 갈무리]

​미·중 갈등 속  기업 투자 촉진, 내수 진작 기대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업 법인세 감면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기업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우선 푸둥신구에 소재한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항공 등 핵심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자 등록 후 5년간 법인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혁신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벤처투자기업에도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연말 개인주주 지분율에 따라 기업소득세를 감면하고, 개인주주가 기업 투자로 얻은 배당금은 개인소득세율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기로 한 것이다. 

 

상하이 푸둥신구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 위한 의견 중점내용[자료=펑파이신문 정리]

이밖에 창장 삼각주 지역의 산업 클러스터와 협업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세계 산업 사슬의 중요한 허브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상하이시는 창장 삼각주 지역의 산업 클러스터 장점을 활용해 푸둥신구에 과학기술 인큐베이팅 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중심지로서의 면모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위안화 자금의 국경 간 쌍방향 유동을 촉진하기 위해 상하이 국제금융센터에 걸맞은 역외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 푸둥신구에서 위안화 역외거래를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푸둥신구에서 외국인이 위안화로 커촹반 주식 공모 및 거래에 참여하도록 하고, 디지털 위안화를 대외 무역 거래에 활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미·중 갈등 속 중국 국내외 기업인들의 투자를 촉진하고 내수를 진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얀징란 상하이 화동과학기술대학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의견은 중국이 추가 경제 개혁개방을 위한 기조를 설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상하이의 시장 자유화와 개혁 조치를 통해 세계 경제에 계속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2050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은 그동안 중국특색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을 내세울 시범구를 잇달아 건설해왔다. 2019년 광둥성 선전을 '중국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범구'로 지정하고, 올해 6월 저장성을 ‘공동부유(共同富裕) 시범구'로 지정한 게 대표적이다.  푸둥신구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 인도구'로 지정한 것도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16일 당기관지 인민일보에 기고문을 게재해 "푸둥신구가 새로운 발전 단계에 입각해 새로운 역사적 사명을 짊어지고 더 높은 수준으로 개혁·개방할 수 있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1990년 불모지였던 푸둥신구 고속성장...지난해 GDP 233조원

상하이시 경제 주축이 된 푸둥신구는 1990년까지만 해도 황량한 불모지였지만,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고속발전을 거듭해왔다. 1990년 푸둥의 지역총생산액(GDP)은 60억 위안에 불과했는데, 2018년 1조 위안을 넘어 중국 GDP가 1조 위안을 넘는 첫 번째 국가급 신구로 자리매김했다. 

상하이 면적의 5분의 1, 인구 4분의 1, 경제규모는 3분의 1을 차지하는 푸둥신구의 지난해 GDP는 1조3207억 위안(약 233조원)으로, 상하이 전체 GDP의 34%를 차지했다. 이곳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는 물론,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 중국 항공기제조업체 코맥,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 등 굵직한 하이테크 기업도 입주해있다. 

당국은 지난 2013년 상하이 푸둥신구에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시범구를 출범하고 투자·무역 촉진, 금융 개방을 중심으로 한 대외 개방 모델을 추진해왔다. 지난 6월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푸둥신구에 경제특구에 준하는 입법권을 부여하는 등 푸둥신구 발전에 열을 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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