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장애물 극복 어떤 노력했나” 나경원 “李, 與 네거티브 옹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도형 기자
입력 2021-06-08 14: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나경원, 주호영과 토론 도중 울먹이기도 “핍박 받을 때 보호해줬나”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이준석(오른쪽부터), 조경태,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후보가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유튜브 공식채널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통적인 당원들이 안철수나 윤석열 같은 후보와 결합하는 데 장애물이 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 -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방어한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 나경원 후보

8일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 나 후보가 가시 돋친 설전을 펼쳤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 전 총장을 배제하려는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 후보가 이를 적극적으로 반박한 것.

앞서 이 후보는 지난 3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 이준석의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주실 수 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며, 더 큰 덩어리에 합류해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설파, 두 전직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윤 전 총장의 입당 장애물을 치워줬다는 얘기다.

나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의 당원들은 윤 전 총장에 대해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을 적극적으로 보호했다고 하는데, 윤 전 총장의 장모건에 대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되면 덮을 수 없다, 윤 전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 이런 말을 했다. 이게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귀를 의심했다. 그래서 제가 이 후보가 정말 윤 전 총장을 방어하고 있느냐, 김 전 위원장과 같은 입장이 아니냐고 묻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을) 다 보셨느냐. ‘10원 발언’ 기억하시겠지만 저는 오히려 전언(傳言) 과정에서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곡해하는 거냐”며 “텍스트를 봤다면 저렇게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과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런 식으로 곡해해서 전투에 돌입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플랫폼 전쟁에서 백전백패 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렇게 네거티브로 발언 하나하나를 찝어서 공격하시는 것을 그만하시는 게 어떨까”라며 “예를 들어 김 전 위원장과 결탁해서 뭘 했다고 음모론을 펼치는데, 이건 유튜버들이나 하는 것이지 대표로는 옳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제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시는데, 제가 종편 방송 10년을 하면서 말 때문에 설화에 오른 적은 없다”면서 “오히려 원내대표 하실 때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대놓고 ‘문빠달창’이라고 하신 분이 누구냐”고 했다. 그러면서 “달창이라는 표현을 쓰셨던 분이 ‘망상’이 막말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했다.

나 후보는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즉각 사과했는데 민주당이 계속해서 프레임 전쟁을 했던 걸 아실 것”이라면서 “이 후보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사람들이 하는 것 같은 그런 모습, 민주당과 같은 그런 공격을 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주호영 후보는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당 안팎에서 윤 전 총장을 디스하는 듯한 발언, 특히 이 후보가 ‘형사적 문제가 되면 어쩔 수 없다’고 한 것은 민주당의 프레임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단어 선택 하나하나에 신중하게 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어디 보면 이준석이 (대선에서) 지면 정계은퇴한다는 말이 돌아다니는 것이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에 “신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나 후보와 주 후보 사이에도 설전이 펼쳐졌다. 나 후보는 주 후보에게 “문재인 정권과 싸우는 데 부족했다. 낙마시킨 장관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주 후보는 “낙마시킨 장관이 없다. 낙마시킬 사람들이 아니지 않느냐”며 “180석을 갖고 밀어붙이는데 어디에 낙마시키냐”고 했다. 이어 “제가 투쟁은 나 후보보다 훨씬 잘했다. 무슨 목소리 높이고 머리띠 매고 삭발 단식하는 게 투쟁이 아니잖느냐. 선거에서 이기느냐가 중요한 거다.”고 했다. 이어 “나 후보의 방식은 강경보수고 그러다가 결국에서 선거에서 진 것이다”고 했다.

나 후보는 주 후보가 ‘패스트트랙 재판 중이다’고 한 것을 지적, “(원내대표) 자리에 있을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이 씌워지고 욕설을 당할 때 같이 보호해 주셨나”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제 대선은 전쟁이다,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하는데, 내 몸에 티끌이 묻을까봐 뒤로 숨고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