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또 결렬…후보 등록 전 단일화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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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3-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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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 방식 놓고 난항…安측 전례 없는 ‘가상대결’ 들고 나와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17일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파행했다. 오는 17일 오전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여기서도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된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부터 수차례 회동하고 정회하길 반복했다. 마지막 쟁점은 유‧무선 전화비율이었다. 유선전화는 상대적으로 노령층의 응답이 많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쯤 최종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녁엔 더 협의할 사항이 없다”고 협상이 중단됐음을 알렸다.

정 사무총장은 “국민의당에서 요청한 경쟁력 조사는 피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가상대결을 통한 후보 확정은 새로운 방법이고 전례가 없어서 수용이 불가하다”고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저희가 가장 중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가상대결”이라며 “가상대결을 존중해주신다면 국민의힘이 말하는 유선전화 10%를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것이(가상대결)이 어렵다면 말씀하시는 경쟁력 조사를 하되, 대신 유선전화는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부족하다면 경쟁력 조사와 적합도 조사를 50대 50으로 해서 후보를 결정하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제안을 드린다”고 했다.

안 후보 측이 제안한 가상대결은 사실상 전례가 없는 방식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후보 △박 후보-안 후보 이렇게 두 차례 물은 뒤 경쟁력이 높게 나오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오 후보와 안 후보 사이 변별력이 없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공유하게 된다.

경쟁력 조사는 ‘박 후보를 상대로 오 후보, 안 후보 둘 중 누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방식이다. 적합도 조사는 ‘야권의 후보로 오 후보, 안 후보 둘 중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방식이다.

질문에 따라 후보간의 유‧불리가 갈려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상 쟁점이 좁혀진 만큼, 두 후보가 마지막 결단을 내릴 일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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