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게임]②항공유 배럴당 70달러로...항공사 정상화 ‘적신호’

김성훈 기자입력 : 2021-03-09 05:51
항공사, 유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비용 3000만 달러 증가 화물 운송 적은 저가 항공사 타격 커...대형사도 수익 개선 지연

[사진=아시아나항공]


[데일리동방] 경기회복 기대감에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유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뛰면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항공사들은 오히려 울상이다. 특히 화물운송 부문 수익이 적은 저가항공사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전주보다 2.5%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지난해 4월 22일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3달러 수준까지 폭락했지만, 10개월 만에 5배 이상으로 급등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월 말 가격인 배럴당 66.68달러는 전주에 이미 넘어섰다.

이 같은 항공유 가격 급등에 항공사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항공사는 통상 약 3000만 달러, 우리돈 338억원가량의 비용을 더 치러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자주 운행하는 미주노선의 경우 현재 한 번 운항하는 데에 연료비가 7000만원가량 든다. 지난해 같은 노선의 연료비가 3000만원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비용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항공유가 상승을 판단할 수 있는 또 다른 척도인 ‘유류할증료’도 올랐다. 지난해 5월부터 9개월간 부과되지 않았던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1100원으로 올랐고, 이번달 요금도 1100원으로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항공유 가격 상승이 저가항공사에 특히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여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모든 항공사가 마찬가지지만, 저가항공사의 경우 대형사와는 달리 화물 운송 사업으로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겠지만, 저가항공사의 경우 화물 사업이 극히 일부인데다 비슷한 노선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어서 고유가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대형 항공사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고유가의 영향이 적지만, 연말까지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운항 증가와 함께 비용 부담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 2018년 12조65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28% 감소했고, 8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때문이었다.

항공유 가격과 반비례하고 있는 화물 운임도 대형 항공사의 위험 요소로 꼽힌다.

발틱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당 7.5달러였던 홍콩-미국 화물 운임은 올해 1월 6.43달러로 떨어졌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여객 부문 실적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앞다퉈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확산으로 화물 수요 증가와 화물 운임 상승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고유가는 여전히 큰 변수이자 부담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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