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이슈에 다시 들끓는 부산 강서구…"투기세력 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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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3-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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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진해구, 경남 거제은 가덕도신공항 여파 '아직'…작년 풍선효과 탓에 집값 상승

[사진=부산시 제공]


최근 가덕도 신공항이 다시 정치권 이슈로 떠오르면서 지방 집값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강서구의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명지동 '더샵명지퍼스트월드3단지' 전용면적 85㎡는 지난 4일 8억7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 1월 7억8000만원에서 한 달 새 9000만원이 뛴 것이다. 지난해 11월까지는 6억원 초중반대였으나, 반년도 안 된 사이에 2억원이 넘게 오른 금액이다.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호반베르디움 2차' 전용 85㎡는 지난달 28일 8억50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인 5억8000만원에서 무려 3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오른 셈이다. 

부산 강서구의 A공인 대표는 "강서구 집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덕도 신공항 이슈로 계속 올랐다. 특히 명지동은 역세권이 아닌데도 신공항과 인근 공단의 실거주 수요 때문에 집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면서도 "일부 단지는 직전 신고가 대비 몇억씩 오르는 등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샵명지퍼스트월드3단지와 명지국제호반베르디움 아파트는 직전 거래가보다 말이 안 되는 가격에 실거래됐다. 투기 세력이 관광버스를 타고 와 가격 상승을 주도한 정황으로 보인다"며 "현재 부산 강서구청에 부동산 시장 조정행위 조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창원 진해구, 경남 거제 지역 집값도 상승세다. 국민 평형으로 꼽히는 전용 85㎡가 4억원대를 속속 넘기고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 '창원마린푸르지오1단지' 전용 85㎡는 지난달 1일 4억5200만원으로 최고가에 매매됐다. 지난해 2월 해당 평형의 평균가는 2억9000만원대였는데 일 년 새 2배 가까이 뛰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석동 '우림필요' 전용 85㎡ 역시 지난 1월 5일 4억1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남 거제시 역시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장평동 '거제장평유림노르웨이숲' 전용 85㎡는 지난달 21일 4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은 2019년 12월 4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이후 3억9000만원~4억원 초반에 머물렀으나, 최근 다시 조금씩 오르는 모양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이 지역의 집값 상승은 가덕도 신공항 이슈와 큰 영향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A공인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은 집값 상승에 아직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지금 오른 집값은 지난해 말 수도권 등이 조정지역으로 묶이면서 지방으로 내려온 풍선효과의 여파"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투기세력이 경남 창원을 올리면서 진해구 역시 따라 올랐다. 지금은 풍선효과가 끝난 모습"이라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집값에 미칠 영향은 사실상 10~20%에 불과하다. 신공항 완공까지 최고 20년은 걸릴 텐데 현실적으로 실소유자들에게 와닿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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