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앞둔 AZ백신 불안감 확산…野 “文, 먼저 맞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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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2-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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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 “안전성 의문, 대통령 먼저 접종해 불안감 해소하라”

  • 유승민 “백신 불신, 대통령과 실세들이 자초…솔선수범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에서 일반 주사기와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비교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국내에서 처음 실시되는 가운데 정치권 공방이 오가고 있다. 보건당국은 오는 26일부터 AZ백신을, 27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예정인데, 안전성 논란이 있는 AZ백신과 관련한 국민 불신을 해소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권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의 경우처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당국의 책임있는 공직자들이 먼저 AZ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외국의 국가 지도자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국민에게 설득하기 위해 빠른 순서에 접종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누가 1호 접종자가 될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더구나 AZ백신은 면역률도 문제지만 안전성에도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정부가 사용을 허락하고 국민들에게 접종을 권할 것이라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 국민들의 백신 불안감을 해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콕 짚어 문 대통령을 거론하진 않았다. 다만 “백신 공급과 관련해 명확한 과정이 설명이 안 되고 있고, 백신의 효용성에 있어서도 확실한 설명을 정부가 못 하고 있다”며 “지금 국민들은 ‘누가 먼저 백신을 맞는 대상이 될 거냐’ 얘기한다. 정부당국이 명확한 설명을 국민에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런 주장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먼저 제기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Z백신 우선접종 대상자인 의료진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접종 거부는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표현이다. 이 불신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 실세들이 자초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며 “AZ백신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 2번 접종은 보건복지부 장관, 식약처장, 질병청장이 솔선수범하라”고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본인이 먼저 맞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제가 AZ 1차 접종대상자는 아니지만,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접종은 차질없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AZ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정부가 허락한다면 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먼저 AZ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승민씨가 대통령을 존경하고 걱정해서 백신접종에 대통령을 끌어들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불안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술수라 생각한다”며 “그렇게 국민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접종을 맞자”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안감이 높아지면 먼저 맞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일 대정부질문에 나서 “혹시라도 필요에 의해 솔선수범해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맞을 수도 있겠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각각 68세, 71세로 만 65세 미만에 투여하기로 한 AZ백신 접종 대상자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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