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팍스 아메리카나] ①美리더십 회복, '뜬구름' 잡는 소리 아닌 '실용주의'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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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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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피즘 거부·미국 가치의 추구'...40년 외교 경험서 배운 결론

  • 도그마·독트린·이념 거부-구체적 목표·수단 추구하는 '실용주의'

[편집자주] 20일 정오(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이 미국 제4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바이든이 이끄는 새 미국 행정부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단절을 선언하면서, 세계는 4년 만에 다시 한번 '대전환'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구촌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살펴본다.

"미국이 돌아왔습니다! 이제 미국은 세계를 주도할 준비가 돼있습니다!(America is back and ready to lead world!)"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지난해 11월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처음 내놓은 외교 메시지는 명확했다.

당시 초대 내각 외교·안보라인 지명자를 소개한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의 미국'이 된다는 나의 핵심 신념을 상징한다"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은 '힘으로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모범이 자아내는 힘'으로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약속하고 대외 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와의 단절을 공식화했다.

이날 AP는 "바이든은 내각 인선 단계부터 '급격한 변화'의 신호를 보냈다"고 진단한 데 이어 CNN은 단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는 사라졌다.('America First' is gone.) 이번 인선은 '트럼피즘'(트럼프식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라고 규정했다.

지난 15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동맹·파트너 국가와의 공조 강화'와 '미국의 리더십 회복'(America Must Lead Again)이라는 바이든의 외교 기조가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자국'만'의 이해타산을 따지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보다 실용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포린폴리시는 "조 바이든의 대외 정책의 관건은 결국 '관계'(Joe Biden's Foreign Policy Is All About Relationships)"라면서 그가 외교 정책에 천착한 36년 상원의원 경력과 8년의 부통령 재임 시기 동안 인권과 민주주의·자유·다자주의 외교 등 공통의 이상과 가치를 함께 추구하며 맺은 '관계'에서 미국을 위한 힘과 실익이 나온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강점을 "이념 논쟁에 휘말려 매몰하기 보다 미국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는 앞서 '부통령 조 바이든'과 함께 일한 오바마 행정부 출신의 외교 관료들이 공유하는 가치라"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독단적인 기조'(Dogma)나 '원리적인 신조'(Doctrine) 등을 외교 전략으로 치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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