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이달만 영업점 20개 줄인다…은행권 '지점 특화'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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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1-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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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전환' 공통 화두…연중 점포 통폐합 계속

  • 업계 "지점 운영비도 절감"…비대면 금융 보편화

  • KB '복합 WM', 신한 '디지택트' 등 특화점포 선봬

은행권 지점 통폐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시중은행 한 지점 창구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데일리동방]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을 공통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은행권이 연초부터 지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인터넷 뱅킹이 확산하는 가운데 빅테크(대형 정보통신업체)와 경쟁을 벌이는 은행들이 영업점 운영비를 줄이는 대신, 보다 고객 친화적인 '특화 점포'를 늘려가는 추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다음달까지 수도권 점포를 중심으로 26개 영업점(지점·출장소 포함)을 축소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25일 20개 영업점을 줄이고, 신한은행은 다음달 1일 3개 점포를 폐쇄한다.

하나은행은 다음달까지 2개 점포를 통폐합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다음달 1개 점포 폐쇄에 이어 3~6월 17개, 7~12월 17개 등 총 35개 점포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농협은행도 전년 실적 등을 반영해 3월부터 점포 통폐합안을 실행한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은 2017년 전국적인 통폐합 작업 이후 4년 만에 영업점을 추가로 정리한다. 이달 16일 서울 대치·동부이촌동·동춘동 출장소와 경기 안산지점 등 4개의 영업점 축소로 씨티은행의 전체 영업점 수는 39개로 줄어든다.

이 같은 은행권 영업점 통폐합은 최근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데, 특히 작년에 가속이 붙어 한 해에만 5대 은행에서 216개 영업점이 줄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도 작년에 16개를 통폐합했다.

금융당국을 비롯 시민단체들은 은행들의 대대적인 영업점 축소가 금융소외자의 불편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은행들은 "디지털 금융 시대에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영업점 운영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은행권은 오프라인 점포를 차별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지털 경쟁력을 기반 삼아 점포 형태를 다양화하거나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를 고도화한 특색있는 점포를 잇따라 선보이는 모습이다. KB금융그룹 'WM(자산관리) 복합 점포', 신한금융 '디지택트(디지털+콘택트) 브랜치', 우리금융 'VG(밸류그룹) 체계' 등이 대표적이다.

KB금융이 운영중인 WM 복합 점포는 은행과 증권업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고려해 점포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서울 서소문 지점 내 화상 상담 창구에서 고객이 전담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택트 브랜치를 처음 공개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사례처럼 은행별 디지털 전담부서 직원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체해 전국 어디서나 고객과 온라인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는 작업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VG체계는 거점 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영업점 간 협업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불필요한 내부 경쟁을 막고 VG별 특화 영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SC제일은행도 올해 자회사인 SC증권과 연계해 '은행+증권' 복합 점포를 신설할 복안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인력 구조조정과 영업점 축소 등 군살을 빼려는 시도는 현재 진행 중이며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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