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유통 대변혁이 온다 ②] 이베이 매각, 쿠팡 독주…새해 이커머스 대박들의 錢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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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1-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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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이베이코리아 매각설 또다시 활활

  • 인수 땐 단숨에 1위 따라 잡을 가능성

  • 11번가·아마존, 네이버·CJ는 협공 전략

  • 전통 오프라인업체들도 시장 진출 속도

[아주경제 그래픽팀]

코로나19로 보편화된 '언택트 소비' 바람이 불자 이커머스 기업이 대격변의 시대를 맞았다. 

6일 통계청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역대 최대인 16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8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처음 집계한 2014년 45조원보다 3.6배 늘어난 수치다. '빠른 배송' 경쟁을 벌이던 이커머스 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특수성으로 신선식품 분야와 중장년층 영역까지 고객이 확대되면서 폭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독보적인 1위 사업자 쿠팡과 이커머스 영역까지 보폭을 넓힌 네이버·카카오, 이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치열한 혈투가 예상되는 이유다.

이미 업계에는 새해 벽두부터 이베이코리아 매각 소식이 또 한번 나돌았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부정했지만, 이번에는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공동 매각주관사 선정 등 지난해 초보다 구체적으로 제기되는 모양새다. 이베이코리아는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몸값이 최대 5조원에 달하는 만큼 매각이 성사되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지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마켓과 옥션은 오픈마켓 1, 2위 업체다. 전통 오프라인 유통공룡인 롯데, 신세계는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ON)과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는데, 후발주자인 만큼 아직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다. 만약 이들 업체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1위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이 주도하는 이커머스 시장

[아주경제 그래픽팀]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은 단연코 쿠팡이다. 쿠팡은 "쿠팡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역대급 영업손실을 남기면서도 매출 성장 및 점유율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2019년 매출액 7조15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4년간(2016~2019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 58%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쿠팡은 올해는 매출 10조원을 바라본다.

쿠팡은 올해 이커머스의 한계를 넘어 신사업 확대에 집중한다. 기존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 채널 '로켓프레시', 오픈마켓 사업자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 '로켓제휴' 등 기존 서비스는 계속해서 강화하는 한편 음식 배달, 간편결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라이브 방송까지 종합 플랫폼 사업자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쿠팡의 위협적인 사세 확장으로 이커머스 업계에선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 거세다. 11번가는 올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과 합작해 아마존 인기 상품을 한국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르면 7월께 아마존의 유료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과 연계한 새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1등 기업끼리 혈맹을 맺기도 했다. 네이버와 CJ그룹은 풀필먼트사업 공동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고,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의 동맹을 활용, 올해 본격적인 배송 역량 강화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11번가가 거침없이 성장하던 쿠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쿠팡은 직매입 사업과 배송, 네이버는 판매자 모집 역량, 원조 이커머스 아마존과 손잡은 11번가 등 각자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오프라인 업체의 반란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33조원)이 자산 규모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연간 매출액으로는 이마트(19조원), 거래액은 네이버 쇼핑과 쿠팡(17조∼20조원) 등이 선두권이다.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빼앗긴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우선,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의 부활과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셩'에서 실시하는 '3㎞·30분 배송정책'을 참고하면서다. 롯데온(ON)과 함께 출시한 '바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롯데마트는 기존 마트 공간에 배송을 위한 컨베이어벨트와 분류 공간 등을 설치한 스마트스토어와 세미다크스토어를 올해 각각 12개, 29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SSG닷컴은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네오만으로는 부족한 물류 공간을 이마트 점포 PP(Picking&Packing)센터를 활용해 확충하고 있다. 이미 PP센터는 115곳까지 늘어났으며, 현재 SSG닷컴 주문량의 40%를 이마트 PP센터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SSG닷컴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후 집 근처 이마트 점포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클릭 앤드 컬렉트' 형태의 비대면 픽업 서비스를 이마트 성수점과 서수원점에서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합병 발표를 했다. 오프라인 유통에 기반을 둔 GS리테일과 온라인 유통에 강점을 지닌 GS홈쇼핑의 결합이다. 합병법인 GS리테일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강점을 결합해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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