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신축년 새해 첫 거래일부터 상승랠리를 이어가 시가총액 20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이 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시장 활력과 도약 모멘텀을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2021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새해에는 정부의 방역 노력과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실물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 등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개장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석인원을 제한해 최소 규모로 열렸다. 개장식 행사는 한국거래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손 이사장은 개장식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거래소의 가장 본질적 기능"이라며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이 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손 이사장은 혁신·성장기업이 보다 쉽게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진입제도를 미래성장성 중심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스타트업 마켓(KSM), 코넥스 등 비상장 단계부터 스타트업, 초기 중소기업 등 코스피·코스닥 상장 이전부터 이후까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체계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손 이사장은 "공매도 제도가 적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며 "알고리즘을 이용한 시세조종 등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효율적 감시망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개장식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의 투자저변 확대에 대해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 확대에 대응해 금융투자 세제개편, 신용융자 금리 합리화, 기업공개(IPO) 참여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올해에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은 한국거래소의 자본시장 혁신 기여를 당부했다.
윤 위원장은 "앞으로 도래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자본시장이 디지털 분야나 환경·사회적 책임 같은 미래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거래소도 새로운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K-뉴딜지수' 같은 새로운 지수를 개발하고 기후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상품들을 출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자본시장 혁신에도 기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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