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구원투수 나선 KT... "따뜻한 기술로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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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11-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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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인근 식당부터 급식 납품업체·소극장 등 전폭 지원

  • 직원 참여도 높이고 실질적 지원효과 크게 늘어

  • 구현모 KT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 제안도 "장기 브랜드로 키울 것"

KT는 지난 3월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KT 광화문빌딩 사내 식당에서 판매하는 '사랑나눔 도시락'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KT 제공]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사회 곳곳에 무차별적인 피해를 안겼다.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하면서 광화문 인근 식당의 매출은 절반 이상 줄었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연극을 보러 소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자 연극 무대를 떠나는 연극인들이 늘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사태는 학교 급식에 친환경 식자재를 납품하던 업체들도 휘청이게 만들었다.

KT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고 회사가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 '사랑의 시리즈'를 운영 중이다. 시리즈의 첫 시작은 '사랑 나눔 도시락' 캠페인이었다.

사랑 나눔 도시락은 3월 16일부터 4월 11일까지 4주간 진행한 캠페인이다. 광화문 주변 8개 식당과 우면동 인근 식당 4곳, 사회적기업 2개 업체가 만든 음식을 KT 광화문 빌딩 사내식당에서 도시락 형태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가격은 KT 구내식당 가격인 4500원. 도시락은 총 7150개가 판매됐다. 도시락 제작에 참여한 업체들은 코로나19로 하락한 매출을 보전받는 동시에 식당을 홍보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과 이스트 빌딩 식당에서 내놓은 도시락은 10분 만에 완판됐다.

KT가 제공한 사랑의 도시락은 다른 기업과 공기관의 사회공헌 사업으로도 확산됐다. KT가 사랑 나눔 도시락을 시작한 이후 서대문구청은 3월 31일부터 4월 14일까지 매주 화요일 지역 상권에서 구매한 도시락을 구내식당에서 팔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3월 19일, 대구에서 동네식당 살리기의 일환으로 주변 소규모 식당 도시락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자료=KT 제공]

KT가 두 번째로 시작한 사랑의 시리즈는 '사랑의 꾸러미'다. 지난 4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열린 '사랑의 꾸러미' 행사는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자 어려움에 처한 급식 납품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 학교급식을 총괄하는 친환경 유통센터에 따르면 서울 전체 급식 납품업체의 지난 3~4월 피해액은 84억원에 달했다. 

이틀에 걸쳐 열린 오프라인 행사에선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급식용 채소 꾸러미 총 1000개를 판매했다. 꾸러미는 총 두 가지로, 나물과 느타리버섯 등이 포함된 A세트와 감자와 방울토마토가 포함된 B세트다. A세트와 B세트 모두 2만원 상당이지만 KT 임직원은 1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나머지 1만원은 KT가 업체 살리기 일환으로 준비한 지원금으로 보전했기 때문이다. KT그룹 온라인 사내 복지몰에서도 5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꾸러미 5000개를 추가로 판매했다.

채욱 KT 사회공헌팀 지속가능경영단 팀장은 "사랑의 꾸러미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이 무척 좋았다"며 "업체들이 제공하는 채소 품질이 워낙 좋고 가격은 저렴하다보니 직원 참여도가 특히 높았던 행사"라고 말했다.

 

KT는 온라인 개학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급식 납품업체에서 구매한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를 임직원에게 판매하는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 행사를 지난 4월 진행했다. [사진=KT 제공]


세 번째 사랑의 시리즈 대상으로 KT는 공연계를 주목했다. 코로나19로 소극장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공연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연극협회가 4월 1일 코로나19로 인한 연극계 피해 상황을 1차로 수집한 결과 157건이 접수됐고, 추정 피해액은 18억원에 달했다. 올해 2~3월의 소극장 공연 취소율도 90%에 달한다. 정상적으로 공연을 강행하더라도 관람객은 평균 15명을 넘기지 못했다.

이에 KT는 지난 5월 대학로 소극장 10곳에서 1만5000원짜리 공연 티켓 2000장을 선구매한 뒤, 이를 KT 임직원 사내복지몰 '아이베네'를 통해 직원들에게 판매하는 '사랑의 소극장' 행사를 진행했다. KT가 구매한 티켓은 △옥탑방 고양이 △수상한 흥신소 1탄 △2호선 세입자 △김종욱 찾기 △연애하기 좋은 날 등이다.

행사 반응이 좋아 KT는 사랑의 소극장 시리즈를 올해 말까지 꾸준히 진행하기로 했다. KT는 이달 중 '찾아가는 소극장' 행사도 연다. 소극장을 직접 찾아가기 힘든 직원들을 위해 KT 본사에 아예 극단을 초청해 공연을 진행하는 행사다.

KT는 지난달 29일, 찾아오는 소극장 시리즈에 이어 '찾아가는 클래식' 콘서트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연주자에게 공연기회를 제공하고 임직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취지다. KT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이날 점심시간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구내식당에 등장해 깜짝 공연을 펼쳤다.

올해 여름은 연이은 폭우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이 이중고를 겪었다. KT는 충주의 복숭아, 문경의 아오리사과, 홍로 등 낙과 총 2000여 박스를 구매해 이를 무료로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모금함을 마련해 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도 받았다.

이외에도 KT는 최근 장기화한 재택근무로 피해를 본 광화문 인근 식당에 식사대금을 미리 지급하는 '사랑의 선결제' 캠페인도 진행했다. 매출이 급감해 임차료와 인건비 압박을 심하게 겪는 식당 50곳을 선정해 식당별로 1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선결제했다. 회사 차원에서 선결제한 금액은 재택근무 종료 후 5000원권 모바일 식권 형태로 직원들에게 4매씩 지급되며, 임직원은 식권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을 개별 부담해 착한 소비에 동참한다.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제공]


◆ 구현모 KT 대표의 특명 "사회공헌 브랜드로 자리매김"

올해 시작한 '사랑의' 시리즈는 구현모 KT 대표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사업이다. 구 대표는 임기를 시작한 지난 3월부터 KT 사회공헌 사업의 패러다임을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놨다. 거창하고 겉보기 좋은 것만이 아닌 진짜 필요한 곳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핀셋' 사업을 해보자는 것이다. 또한 구 대표는 사회공헌팀 지속가능경영단뿐만 아니라, KT 전체 직원이 함께 마음을 모아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도 내놨다.

올 한해 성과를 기반으로 KT는 '사랑의 시리즈'를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하고 있다. 채욱 팀장은 "지금까지는 코로나19라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었다면, 코로나19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상황에 맞춰 '사랑의 시리즈'를 꾸준히 진행하기 위한 로드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연말연시 이웃을 돕기 위해 '사랑의 옷 나눔' 캠페인도 진행한다. 매년 쪽방촌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해온 옷 나눔 행사를 올해는 '사랑의 시리즈'의 일환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광화문 인근 기업들과 협업해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랑의 시리즈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장은 "KT는 130년간 국민기업으로서 성장해왔고, 국민이 주인인 회사"라며 "그만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국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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