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광'에서 프로야구 1위 구단주로... '택진이형'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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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10-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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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다이노스, 2011년 창단 첫 우승... 김택진 대표 "다음 꿈 향해 가겠다" 소감

  • 학창시절 야구 실력 향상 위해 모래주머니 차고 밤낮 연습

  • 엔씨소프트 성공 후 사회 공헌 차원서 야구단 창단

  • 데이터팀 신설, 아이패드 지급 등 전폭적 지원

  • NC선수단과 우승 만끽 위해 나흘간 지방 순회

야구를 사랑하던 소년이 40여년 후 국내 1위 프로야구팀의 구단주가 됐다. NC다이노스의 구단주이자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를 창업한 김택진 대표의 이야기다.

김 대표는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NC다이노스의 창단 첫 KBO 정규 시즌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다. 이날 NC다이노스는 LG트윈스와 맞대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 3 무승부를 기록, 81승 5무 53패(승률 0.604)로 정규 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NC다이노스가 정규 리그 정상에 올라선 건 2013년 1군 무대 진출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우승이 확정된 후 팬들에 손을 흔들며 그라운드로 내려왔고,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을 땐 두 손을 벌려 크게 웃음 짓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감격의 눈물을 보이며 “창단 때부터 바랐던 꿈 하나를 이뤘다.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며 “정말 기쁘다는 그 한마디를 전하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초등학교 재학 시절, 일본 야구 만화를 보고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학교에 등교했고, 공을 잘 던지기 위해 밤낮으로 연습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대표는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고(故) 최동원 선수가 우상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NC다이노스 선수들에게 헹가래 받고 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엔씨소프트 제공]


1997년에 창업한 엔씨소프트로 큰 성공을 거둔 김 대표는 게임 산업을 통한 사회 공헌 방안을 고민해오다가 야구단 창단을 결정했다. 엔씨소프트가 온라인상에서 게임으로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처럼, 오프라인에선 야구로 재미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2011년 NC다이노스 창단으로 이어졌다. NC다이노스는 1군 무대로 올라선 다음 해인 2014년부터 포스트 시즌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강팀으로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김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NC다이노스를 창단한 해인 2011년, 사내 데이터정보센터 내에 야구 데이터팀을 신설했고, 2012년엔 NC다이노스 내 데이터팀을 신설해 ‘데이터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3년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모바일 전력분석 시스템 ‘디라커’를 개발해 코치,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김 대표는 올해 KBO 개막을 앞두고 코치진과 1·2군 선수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과 타 구단 선수들의 영상과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를 지급했다.

그는 이번 정규 시즌 우승의 기쁨을 선수들과 누리기 위해 나흘간 지역을 순회했다.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은 지난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찾았고, 23일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도 방문했다. 24일,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마침내 리그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NC다이노스 정규 시즌 우승 소감을 말하는 김 대표.[사진=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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