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거리두기 1단계 됐는데…안정화 시기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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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10-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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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병원·시설 등 악성 집단감염 지속…"안정화 안 됐다"

  • "하반기 일상 회복 가능성 無…현 수준 일상으로 인식해야"

우려했던 추석·한글날 연휴로 인한 코로나19 재유행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추면서 일상생활이 제한적이나마 회복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1단계 첫날인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일별 확진자 수가 98명→91명→84명→110명→47명→73명→91명→76명→58명→91명을 기록하며 연일 들쑥날쑥한 양상을 보여 재확산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현 상황에 대해 요양병원·시설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발병 상황의 심각성에 주목하며, 곳곳에 불안한 요인들이 남아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은 전혀 안정화 단계가 아니며 2주 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요즘 요양병원 등의 시설을 중심으로 악성으로 발병하는 상황이 많다. 좋지 않은 집단 발병이므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더 줄어들 것이라 보진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췄고 사회활동이 늘어났기에 추세를 볼 때 확진자 수가 더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며 "요양병원·기관 보호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와 우리나라 병원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문가들은 남은 하반기 일상 회복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 제한적이나마 경제활동 및 일상생활이 가능해진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 혹은 발생하지 않았던 상황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반기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방역 정책을 시행했다면, 이제는 지금보다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라며 "신규 확진자 수가 50~60명 수준으로 나오고 있는데 환자가 더 감소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사진=순천향대 병원 홈페이지]



김 교수는 "현재 상황이 일상생활 수준이다. 국민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 본다"며 "지금 상황이 지난 8월 상황에 비하면 훨씬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의 일상 수준을 잘 지켜내고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월과 같이 자영업계의 극심한 어려움과 학생들이 학교도 못 가는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수칙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을 한 자릿수 수준으로 줄이는 것도 방역 정책의 중요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엄 교수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가 얼마나 나오는지도 중요하다. 어디에서 발병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는 접촉 규모와 범위를 한정하기 어렵다. 이는 방역 상황을 더욱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5%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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