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한투증권, 두산자구안 순항…ECM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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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입력 2020-09-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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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업체가 1조3000억원 규모의 딜을 진행 완료

  • 미래에셋대우·KB증권 틈새시장 공략으로 '반격'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동방] 두산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가운데 유상증자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실상 주식자본시장(ECM)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딜을 진행하면서 순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굵직한 유상증자 ‘싹쓸이’…IPO 시장 양강 구도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연내에 3조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자구안을 실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으며 기명식 보통주 1억2149만주, 액면가액 5000원, 모집 총액 1조30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두산중공업 자구안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ECM시장에서 강자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입지가 더욱 공고히 다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NH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1조3000억원대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CJ CGV의 2500억원대 유상증자도 참여했다. 또, 동아쏘시오홀딩스, 롯데칠성, 영원무역, CJ대한통운 회사채 발행 주관사 참여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메디톡스, 초록뱀미디어 등 굵직한 회사들의 유상증자 주관사로 선정됐다.

NH증권과 한투증권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IPO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한투증권은 NH투자증권과 빅히트엔터 공동주관사이며, 카카오게임즈와 솔트룩스 등의 IPO 주관 업무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 두 회사가 ECM 시장 지배력을 가져가는 이유에 대해 ‘IB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의 노하우가 통했다고 관측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영채 대표는 국내 투자금융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사람”이라며 “NH의 2017년~2019년 IB사업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8.8%로, 경쟁사 그룹 평균 점유율(7.7%)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어왔다”고 설명했다.

◆다소 아쉬운 미래에셋대우·KB증권 ‘반전 시도’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금(작년 말 기준 9조원대)이 ‘업계 1위’면서도 최근 몇 년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ECM 시장에서 3위 수준을 유지했다. IPO 분야에서도 공모금액으로는 NH투자증권이, 주관 건수로는 한국투자증권에게 밀렸다.

다만 최근에는 미래에셋대우가 반전의 모습을 보일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보사 사태’를 일으킨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주관 업무를 NH증권과 한투증권이 맡았는데, 이들은 올해 11월까지 외국 기업 기술특례 상장과 성장성 특례상장을 할 수 없다. 미래에셋대우가 바이오 분야 IPO에서 반사이익을 얻을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네오이뮨텍, 아벨리노랩, 콘테라파마,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 외국계 바이오기업 IPO를 주관하고 있다.

KB증권 역시 ECM시장에서 반전 시나리오를 작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 플레이디, 서울바이오시스 등의 IPO를 주관하면서 굵직한 실적을 쌓았다. 하반기에도 대한항공, 진원생명과학, 엘앤에프 등의 유상증자 주관을 맡게 된다.

최근에는 전국 9개 지역에 중소중견기업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중견중소기업을 찾아 자본확충을 돕는 방식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은 일반기업 상장보다 2~3배 높은 수수료가 책정된다”며 “업계 1위와 2위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다면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도 ECM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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