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GGGF] 차상균 원장 “앰비언트 AI 시대...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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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9-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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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비언트 AI(인공지능)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온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스몰 체인지 딥 임팩트, 앱노멀(AB-normal) 시대의 도래’라는 주제로 열린 ‘제12회 GGGF(Good Growth Global Forum)’ 이튿날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차 원장은 “AI 반도체가 값싸게 제조돼 공기처럼 AI를 접하게 되는 ‘앰비언트 AI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어떻게 준비하고 협업을 하느냐에 따라서 유용하고 재밌는 연구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차 원장은 빅데이터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를 받았다. 현재는 올해 3월 개교한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의 초대원장을 맡고 있다.

차 원장은 이날 월든 인터내셔널 창업자 립부탄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립부탄 창업자와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소프트웨어 주도 시대를 언급했다”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하드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차 원장은 한국의 폐쇄적인 AI 생태계와 정책 등을 바꾸고, 인재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에서는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육성 등을 하며 정부와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는 특히 “서울대 대학원은 데이터 사이언스만뿐 아니라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학생을 뽑고 있다”며 “대학원에 오기 전에 다양한 분야의 특정 지식을 갖고 있어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구글은 클라우드뿐 아니라 에지까지 지배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의 AI 개발용 오픈소스인 ‘텐서 플로’를 통하면 손쉽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한국은 AI 칩도 만들지만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한다. 이에 서울대 대학원은 ‘앰비언트 AI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원생들이 구글 텐서 플로를 통해서 3주 만에 마스크 디텍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며 “AI 소프트웨어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만큼 남들이 안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 원장이 앰비언트 AI 시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AI 반도체가 값싸게 시중에 유통되면서, 방대한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실제 구글과 엔비디아 등은 개당 가격 100달러대에 AI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소형 기기를 내놓고 있다. 구글이 지난해 3월 개발한 코랄 AI는 개발가격이 150달러(약 18만원)로 자체 개발 AI 칩(TPU)이 탑재됐다. 코랄 AI를 활용하면,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처럼 중앙서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지 않고도 AI 기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차 원장은 “구글이 만든 코랄 AI는 아주 작은 컴퓨터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칩의 상용화 가격은 50달러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는 모든 기계들에 특정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칩이 들어갈 것이고, 그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블랙박스는 단순 녹화만 하는데 여기에 AI 프로그램을 넣으면 원하는 데이터만 뽑아낼 수 있다”며 “AI를 활용하면 사람이 앉아 있는지 춤을 추는지 상태를 분석하는 등 일상에서 유용한 데이터를 많이 얻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앰비언트 AI 시대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병원,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팜 등 현장에서 많이 활용될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와 디바이스 등에서 서로 협업하고 연구한다면 ‘브레이크 스루 리서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상균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원장이 10일 열린 2020 GGGF에서 '코로나19는 전환점, 생태계 변화 예고됐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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