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TSMC 등 화웨이 규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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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카와 싱고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08-2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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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가 타이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NNA)]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為技術)에 대한 미국의 수출규제 강화로, 시장에서는 타이완의 부품공급업체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중국의 동종 타사가 화웨이를 대신할 것이기 때문에 타이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상무부는 17일, 화웨이 관련 38개사를 새롭게 제재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화웨이에 대한 금수조치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화웨이 기기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정보유출을 우려하는 미국은 금수대상 확대를 통해 각국의 기간부품에 화웨이의 제품이 사용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集邦科技)는 최근, 화웨이에 대한 규제가 타이완 기업을 포함한 반도체, 메모리, 스마트폰, 액정 패널, 5G이동통신 시스템 등 5개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했다.

반도체 분야를 살펴보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는 모바일 단말기용 IC설계업체 미디어텍(聯発科技)은 이달 17일부터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중국 기업 등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텍은 하이엔드용 제품의 공급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5G칩 점유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반도체 기업 유니속(紫光展鋭)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형 스마트폰용 점유율을 높여나갈 가능성이 있다.

화웨이에 대한 공급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반도체 기업은 와이파이 등 무선제품을 설계, 개발하는 타이완의 리치웨이브(立積電子)를 비롯해, 지문인식⋅터치패널용 IC업체인 중국의 GOODIX(深圳市匯頂科技)와 SILEAD(上海思立微電子科技) 등. 이 중 차세대 WiFi규격인 'WiFi 6'용으로 리치웨이브가 개발한 신제품은 미국 기술을 포함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화웨이에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터치컨트롤 IC와 디스플레이드라이버 IC를 통합한 'TDDI' 분야에서는 노바텍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聯詠科技)와 포컬테크 시스템즈(敦泰電子) 등 타이완의 2개사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중 노바텍은 생산라인이 중국에 집중돼,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다른 업체가 화웨이의 물량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제조) 분야는 TSMC(台湾積体電路製造), 윈세미컨덕터스(穏懋半導体), 중국의 SMIC(中芯国際集成電路製造) 등 3사가 화웨이에 많은 제품을 공급해 왔다. 트랜드포스는 파운드리 각 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TSMC는 이미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모두 중단했으며, 나머지 2개사도 미국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지적하는데 그쳤다.

화웨이가 TSMC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에 달하며, 기업별로는 두 번째로 높은 규모다.

■ 스마트폰 출하 급감 가능성
트랜드포스는 화웨이에 대한 부품 출하가 9월 15일까지 이어질 경우를 전제로,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 대수를 1억 900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수치.

한편 9월 15일 이후부터 미국의 기술이 포함된 부품을 조달할 수 없게 되었다는 가정 하에, 화웨이의 내년 생산 대수는 3000만~50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의 기존 점유율을 중국의 제조사들이 빼앗아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부품공급이 재개된다면, 내년 생산 대수는 1억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한다.

DRAM 및 플레시 메모리 시장도 화웨이를 대신해 타사의 수요가 시장을 채워나갈 것이기 때문에, 세계 메모리 시장 수요는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AMOLED)와 관련해서는 화웨이에 대한 출하 감소에 따라, 패널 제조사들간에 고객쟁탈전이 격화, 패널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저온폴리실리콘(LTPS)을 활용한 액정 도입에 적극적이었는데, 중국의 동종 타사가 화웨이의 LTPS 수주분을 전량 흡수하기는 어려우며, 향후 LTPS 제조사에도 일정한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봤다.

■ 순이익에 4.6% 타격
타이완 금융업계에서는 "화웨이에 대한 수출규제가 타이완 제조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자유시보에 의하면, 타이완 투자고문사 KGI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凱基証券投資顧問)는 화웨이로부터의 수주량 전량이 감소할 경우, 타이완 상장기업 등이 받는 타격은 순이익의 최대 4.6%라고 예측하면서도, 다만 화웨이의 선 주문 및 화웨이의 점유율 탈취를 목표로 하는 타사의 발주량 증가 등의 요소를 감안하면, 타이완 기업이 올해와 내년에 실제 받는 타격은 순이익의 1~1.4%가 될 전망이라고 봤다.

다른 금융관계자는 "화웨이 점유율은 중국의 동종 타사가 빼앗아갈 것으로 보여지며, 타이완 제조사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TSMC와 미디어텍 등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 제조사들의 반도체 관련 부품 조달처는 기존 미국에서 타이완, 한국, 일본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타이완 관련 기업들은 장기적으로는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화웨이의 수주 소실분을 채워줄 신규 수주량에 대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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