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日 음식점 체인, 인도에서 배달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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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 유키코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06-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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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우라쿠 구르가온 본점의 공식 판매 사이트. 가열, 조리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도 게재되어 있다.]


인도에서 7곳의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쿠우라쿠 인디아는 이달부터 북부 구르가온에서 이자카야 '쿠우라쿠'의 음식을 냉동식품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라멘, 만두 등을 판매한다. 닭꼬치 등의 상품도 추후 추가할 계획. 매장 영업의 재개는 미루면서,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시대의 맞춤형 수요에 집중한다는 방침. 혼다 코지로(本多康二郎) 이사는 "냉동식품 배달로 11월까지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쿠우라쿠 인디아가 운영하는 음식점들은 3월 하순에 시작된 전국 봉쇄령으로 영업이 중단됐다. 봉쇄조치의 단계적 완화로 인해, 이달 8일부터 당국으로부터 영업재개가 허용되었지만, 바로 매장영업은 재개하지 않고, 배달방식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 부유층에 '간단 조리' 호소
쿠우라쿠 구르가온 본점은 이달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냉동 라멘(2인분, 1200루피=약 1700엔), 츠케멘(2인분, 1500루피), 만두(10개, 380루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혼다 이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여전히 수습되지 않은 지금, 매장영업을 재개한다 해도 모두가 불안한 상황이다. 아울러 매장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면, 배달도 못하게 된다"며, "(전국 봉쇄로) 지금까지 가정부가 요리를 해 준 인도 부유층도 (가정부가 고향으로 돌아가서) 배달을 시키거나 요리를 직접 하기도 해, 새로운 시장이 생겼다"고 지적. "약간의 수고로 철판만두가 완성됩니다! 라고 부유층에 전파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라멘과 츠케멘에는 삶은 계란과 돼지고기와 같은 식자재가 들어 있어, 추가 식자재 조리없이 가게에서 먹던 맛을 재현할 수 있다. 공식 사이트와 유튜브에 가열조리 방법 동영상을 게재했다. 인도 사람들도 간단히 조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인도인 팔로워 수천명이 있는 일본인 종업원의 유튜브 채널 또는 인기 인스타그래머를 통해 조리방법 및 먹방 동영상 등을 계속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도 소비자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주변에 자랑하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주문은 현재, 일본인과 인도인이 5:5의 비율로 하고 있으며, 한 번에 1만루피 이상을 주문하는 인도 고객도 있다고 한다. SNS와 입소문을 활용해 인도인 팬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 살아남기 위해 비용 절감
쿠우라쿠 구르가온 본점은 봉쇄 전, 매월 약 500만루피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봉쇄로 인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장 임대인과 협상해 4~6월 임대료는 무료, 7~8월은 절반으로 줄이는데 합의했다. 매니저급 종업원의 월급도 일부 삭감했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임차인 및 직업이 없어져서 곤란한 것은 임대인도 종업원도 마찬가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협력을 요청, 합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구르가온 본점 이외의 매장도 각각의 방법으로 흑자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르가온의 다른 매장은 도시락 배달에 주력하는 형태로 본점과 역할을 분담했다. 쿠우라쿠 첸나이점은 냉동식품과 도시락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쿠우라쿠 님라나점은 공단에서 일하는 일본인용으로 도시락 판매를 하고 있다.

혼다 이사는 "신종 코로나 수습까지 반년 이상 걸리는 것은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매장영업 재개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배달 서비스를 확실하게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르가온 본점은 냉동식품 배달로 10~11월 한달 기준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북부 구르가온에 있는 JSP의 공장. "매일 신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혼다 이사 =1월 (사진=NNA)]


■ 식품가공회사가 호조
쿠우라쿠의 매장에 납품하는 고기, 면을 가공하기 위해 2016년에 설립된 식품가공회사 재패니즈 스탠다드 프로세싱(JSP)도 분투중이다. 당초 쿠우라쿠를 비롯한 음식점에 식자재 공급을 주력으로 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소비자용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봉쇄로 인해 음식점 판매는 전면 중단되었으며, 거의 100%가 B to C(기업-소비자간 거래)가 되었다.

현재는 자사 온라인 사이트와 그루가온과 북부 델리에서 야채 등 식자재를 배달하는 '토마토 프로젝트', '하소라'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1월에 약 180만루피였던 월간 매출액은 5월에 250만루피까지 확대돼,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JSP의 사장이기도 한 혼다 이사에 의하면, 기업간 거래(B to B)에서 B to C로 전환과 봉쇄의 영향으로 고기 판매는 줄고, 소세지, 햄, 냉동 햄버거 등 '레디 투 잇(RTE, 조리된 식품)'이 주력상품이 되었다. 이 회사는 RTE의 신상품 개발을 강화해, 타사와의 제휴를 통해 배달 지역 확대 등 판로를 넓혀, 추가적인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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