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 사흘 만에 중국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반도체비전 2030' 강한 의지

윤정훈·류혜경 기자입력 : 2020-05-19 07:28
지난해 2월 시안 반도체 현장 점검 후 15개월 만에 재방문 중국, 평택 등 반도체 분야 지속 투자로 후발주자와 간격 더 벌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에서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15일 미국이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공급을 제재한 이후 사흘 뒤인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글로벌 경영 위기의 상황 속에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을 살피고, 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로 분석된다.

◆ 위기마다 현장서 답 찾는 이재용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방문한 글로벌 현장은 2단계 확장 공사에 돌입한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이다. 지난해 2월에도 시안 공장을 점검했던 이 부회장이 1년 3개월 만에 다시 방문한 것이다.

지난해 방문 당시 낸드 가격이 바닥을 치고 반도체 실적이 악화되며 '반도체 위기론'이 대두됐지만, 이 부회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2공장 투자계획을 정상적으로 밀어붙였다. '어려울 때 진짜 실력이 나온다'는 이 부회장식 위기 경영을 펼친 것이다.

이번 출장 역시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로 어느때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시안 반도체 현장을 파악하고, 삼성의 미래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시안 2공장 투자액은 총 150억 달러(약 18조4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은 2017년 1단계로 시안 반도체 2공장에 70억 달러, 지난해 12월에는 추가로 80억 달러 투자 소식을 발표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해 10월 방문해서 중국에 투자하는 삼성을 격려한 곳이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은 2012년 1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전자연구소 설립(2013년)과 1세대 V-낸드 양산(2014년), 후공정 라인 완공(2015년), 2기 증설(2018년)까지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한 시안 2공장은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2만장을 생산한다. 1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월 6만5000장을 생산할 수 있고, 2단계가 완료되면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월 13만장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분기별 영업이익 현황.[자료=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반도체 분야 '초격차 경영'

이 부회장은 '초격차 경영'을 통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분야에서 후발주자와 간격을 더 벌리겠다는 각오다. 삼성이 후발주자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서 2030년까지 1위를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급과잉론이 나오는 가운데도 국내 평택과 중국 시안에 확장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은 단기간에 힘들더라도 이를 버텨내면 수익이 따라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생산설비 확장→메모리 출하량 증가→메모리 가격 하락→하위업체 도산→메모리 가격 상승→삼성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시장을 분석한 것이다. 경기 불황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이를 버틸 수 있는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삼성이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점유율은 43.5%로, 2위 SK하이닉스(29.2%)보다도 약 14%p나 많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35.5% 점유율로 2위인 일본 키옥시아(18.7%)와 2배가량 차이난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매출이 큰 폭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 삼성전자는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중 갈등 이후에 중국 매출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38조5611억원으로 2018년( 54조7796억원) 대비 29.6%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서버용 반도체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흔들림이 없다"며 "시스템반도체에서 1위를 위해 삼성이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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