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 부산·대구 지방으로 확산...펜트하우스 12억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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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4-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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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대표 부촌인 해운대구 '엘시티', 실거래가 4억원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강화된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떨어지는 가운데, 부산·대구 등 주요 지방에도 집값 하락세 조짐이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의 4월 첫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지방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1%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마지막 주 0.1% 이후 6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도시별로 보면 부산의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0.03%으로, 4주 연속 하락했다. 대구 역시 -0.04%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맞았다.

부산 주요 지역 부동산 시장의 겨우, 지난해 11월만 해도 단기간에 급등하는 모습이었다. 해운대·수영·동래구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인한 규제 완화에 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2년 2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다. 이처럼 14주간 지속된 상승세는 2월 말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특히 조정대상 해제 지역 중 하나이자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 해운대구는 부산 전역보다 하락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구 우동 '두산 위브더제니스'의 펜트하우스 74층 전용면적 222.6㎡ 매물은 지난달 25억1827만원에 급거래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였던 37억9840원(77층)에서 13억원 가까이 추락했다.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161㎡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22억6700만원에서 지난 3월 18억7800만원으로 불과 3개월 만에 4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아이파크의 117㎡도 지난해 8월 7억4000만원보다 3000만원 낮은 7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대구 역시 부산과 비슷한 상황이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중순 상승 반전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구 주택시장은 3월부터 현재까지 5주째 하락세다.

수성구 범어동 '범어SK뷰' 84㎡는 지난 2월 8억975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2월 10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84㎡ 역시 1월 5억9500만원에서 2월 5억500만원까지 하락했다.

부산·대구 지역의 아파트 시장 위축은 코로나19 사태 수습 전까지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역 실물경제를 위협하면서 시장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 영향이 맞다. 시장 심리가 완전히 위축됐다"면서도 "부산·대구 지역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신규분양 말고는 정체되는 상황이었는데, 시장 거래가 정상 가동이 안되고 매물을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라 통계적으로 하향 반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 해운대구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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