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㉜ 네이버Z로 새출발 ‘제페토’... '제2의 라인' 신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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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3-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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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일 분사... 해외 시장 개척 집중

  • 2018년 8월 출시 후 2개월 만에 300만 다운로드

  • 현재 가입자 1억 6천만... 90% 이상이 해외 이용자

  • 동영상 음악 추천 AI 기술 스타트업 지분 투자, 기술력 확보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의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가 독립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제페토는 AR과 게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요소들을 결합해 해외 청소년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제페토는 이번 분사를 계기로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제페토는 오는 5월 네이버Z 코퍼레이션(이하 네이버Z)으로 분할된다. 모회사인 스노우의 100% 자회사이며, 김창욱 스노우 대표와 김대욱 제페토 리더가 공동 대표를 맡는다.

제페토는 스노우가 2018년 8월 출시한 AR 아바타 서비스다. 출시 두 달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300만건을 넘어섰고, 3개월 만에 1200만건까지 늘었다. 1년 6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는 1억3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해외 이용자 비중이 90% 이상이고, 10대 청소년들이 주 사용자 층이다.

제페토의 인기 요인은 AR 콘텐츠와 게임, SNS 기능을 모두 담았다는 점이다. 제페토는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또 다른 나’인 3D AR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머리스타일과 눈매, 동공색, 콧대, 입술색 등 얼굴의 모든 요소를 세밀하게 바꿀 수 있다. 게임 내 코인으로 가구나 장식, 제스처를 구매해 아바타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2000년대 초중반 한국에서 유행한 미니홈피 싸이월드에서 가상화폐인 도토리를 구매해 아바타와 공간을 꾸미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코인은 유료 구매도 가능하지만 앱 내 다양한 게임과 이벤트를 통해 얻을 수도 있다.
 

네이버 스노우의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이미지. [사진=네이버 제공]

이렇게 치장한 아바타는 친구·지인들의 아바타와 함께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다른 SNS에도 제페토로 만든 아바타 사진을 게시할 수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제페토’, ‘제페토스타그램’, ‘제페토그램’, ‘제페토맞팔’ 등을 검색하면 수많은 아바타 게시글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소통 요소는 기존의 AR 아바타 앱과 가장 큰 차이로, 10대 청소년들로부터 각광을 받은 이유로 분석된다.

네이버Z는 이번 분사로 자체적인 아바타 플랫폼 생태계 구축, 글로벌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AI 원천·응용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스노우는 최근 AI 기술기업 버즈뮤직에 지분 투자했다. 이 회사는 가수와 제작자로 활동한 이정석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동영상에 적합한 음악을 추천하고, 음악에 맞는 영상 편집 효과를 추천하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NS에서 영상과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기관 ‘D2스타트업팩토리’가 2016년 신규 투자한 회사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버즈뮤직의 기술을 스노우와 네이버Z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측은 이번 투자에 대해 “제페토 분사를 겸해서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D2스타트업팩토리가 투자한 회사들이 엑시트하는 선순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AI가 동영상에 맞는 음악 추천해주는 버즈뮤직의 앱 '그루보'. [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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