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100세시대 불안한 미래…가벼워진 주머니, 보험 해지가 정답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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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모 KB생명 보험설계사
입력 2020-02-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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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8%였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이 지난해 2.7%를 기록했다. 9년 만에 GDP가 4.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 때문인지 보험계약 해지율이 높아졌다는 뉴스를 부쩍 많이 볼 수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보험 상품은 혹시 모를 신체의 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입자의 자산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겉으로 튼튼해 보이는 운동선수들도 언제 어떤 병에 걸릴지 알 수 없다. 사람보다 사고가 적은 회사도 대부분 보험에 가입하는데 사람은 더 말이 필요할까. 보험사도 혹시 모를 사고를 회피하기 위해 재보험에 가입하기도 한다. 

이렇게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했으나 문제는 갑작스레 경제적 상황이 악화될 때다. 이 경우 가장 손쉽게 생각하는 방법이 보험 해지다. 하지만 해지 이전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보험을 중간에 해지한다면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를 100% 돌려받기도 어렵고, 결국 보장이 필요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등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지 이후 보험에 다시 가입할 때도 가입이 까다로울 수 있고, 과거 보장 내역 탓에 새로운 계약에서 보장이 제한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한 번 계약한 보험을 쉽사리 해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당장 자금 사정이 급박하다면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를 납부하는 월 공제액 충당, 가입한 보험의 해지환급금 내에서 대출을 받는 보험계약대출, 그동안 납입했던 보험료의 계약자적립금의 인출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최근 평균수명 연장만 보더라도 보험을 쉽사리 해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대부분 국민이 장수할 수 있는 지금은 환경은 커다란 복이다. 하지만 의식주가 보장되지 않거나 써야할 돈에 비해 남은 돈이 없는 노후는 삶의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보험에 가입해 노후에 닥칠 수 있는 여러 위험을 대비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꼭 해지해야만할 나쁜 보험이 있지 않을까? 지금껏 많은 보험 상품을 살펴본 결과 '세상에 나쁜 보험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추지 못하거나. 내가 가진 위험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상품에 가입하거나, 유지하기 어려운 보험에 가입할 경우 해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가입한 보험 상품이 나중에 도움이 될지 최종적으로 가입한 고객이 판단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무작정 해지하기 앞서 보험 가입 때 만났던 보험설계사에게 연락해 자신의 자금 상황이나 보험에 대한 문의사항을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무조건적인 해지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와 새옹지마(塞翁之馬), 두 사자성어는 인생의 길흉화복에 변화가 많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 세상일은 0과 1처럼 딱 부러지게 해결되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지금 혼자서 생각하기에는 당장 보험이 필요 없을 것 같더라도, 나중에는 보험에 가입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무조건적인 해지가 능사는 아니다. 

 

[사진=안준모 KB생명 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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