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코로나19, 도쿄올림픽에 불똥..."전면 취소 아닌 개최지 변경 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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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2-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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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내 코로나19 확산에 '도쿄올림픽 취소' 목소리

  • WHO "도쿄올림픽 일정 변경 검토할 상황 아냐"

  • 영국 런던시장 후보 "필요시 런던서 개최하겠다"

  • 日언론·누리꾼 '반발'...정부 "준비 착실히 진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이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제32회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은 오는 7월 24일∼8월 9일까지 도쿄올림픽을 차질 없이 개최하기 위해 계획대로 준비한다는 방침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이른 시일 내 사그라들지 않을 경우 올림픽 개최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영국 런던시장 후보들이 올해 하계 올림픽을 도쿄 대신 런던에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올림픽 개최지가 도쿄에서 런던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①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있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일단 내달 초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이 더 확산한다고 해도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124년의 근대올림픽 역사에서 전쟁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이유로 취소된 전례는 없기 때문이다. 질병 사태로 올림픽 개최가 무산된 경우가 없다는 뜻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에도 각각 신종플루와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했지만, 무사히 개최됐다.

이에 따라 대다수 전문가들 역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나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먼저 취소 또는 연기를 주장할 확률 역시 0%에 수렴한다.
 

일본의 배우인 이시하라 사토미가 15일 일본 도쿄 인근 하무라에서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②올림픽 취소 결정, 누가 하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올림픽 취소 권한은 IOC에 있다. IOC 헌장 제36조에 따르면 전쟁, 소요 사태와 같은 상황 또는 이외에 참가자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거나, 위험한 상태라고 IOC가 믿을만한 근거가 있을 때 IOC 재량으로 취소 판정을 할 수 있다.

이때 '믿을 만한 근거'라는 게 감염병일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판단한다. WHO 판단은 권고 수준에 그쳐 강제성은 없지만, 그간 개최국과 IOC는 WHO 판단을 중시하고 적극 수용해왔다.

이와 관련, WHO는 지난 19일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 일정 변경을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역시 차질 없이 올림픽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최 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본 정부는 IOC, 올림픽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개최 준비를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③2020 런던 올림픽 가능성은?

올림픽 개최지 변경 가능성은 없지는 않다. 전쟁을 이유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이 각각 3회, 2회, 합쳐 총 5회 취소되거나 개최지가 바뀐 바 있다.

특히 일본은 이미 두 차례 올림픽 개최 무산을 경험하기도 했다. 일본은 1936년 IOC 베를린 총회에서 핀란드 헬싱키를 따돌리고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고 1940년 도쿄와 삿포로에서 각각 하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1937년 중·일 전쟁으로 올림픽은 무산됐다.
 
이 가운데 오는 5월 시장선거를 앞둔 영국 런던에서는 유력 후보 2명이 필요한 경우 도쿄 대신 런던에서 올림픽을 치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본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이들 후보의 발언을 주요 뉴스로 상세히 보도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편, 일본 누리꾼들 역시 올림픽을 영국에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공식 반응을 자제했지만, 도쿄올림픽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엠블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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