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업무 재개하고 싶어도..." 걸림돌 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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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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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다로운 조업 재개 조건과 복잡한 절차"

  • 봉쇄식 사회관리 조치도 조업 재개에 걸림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처지에 놓였다. 10일부터 기업들이 예정대로 조업을 재개하려는 마음이 굴뚝 같아도 재개 절차가 너무 까다로워서 (업무 재개를) 신청하기가 두렵다."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쉬(徐)씨가 수화기 너머로 한숨을 토로하며 한 말이다. 그는 조업을 재개하기 위해 제출해야 할 신청서와 증명서가 너무 많고 복잡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아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중국 당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는 게 까다로워서 사실상 공장을 다시 가동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쉬씨는 "중국 정부는 방역 조건으로 마스크, 손 소독제, 체온계, 기타 통근 지침 등을 완비한 생산시설에 한해 가동을 승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동시에 "'조업 재개승인서', '바이러스 방역 서약서', '직원 명단' 등 서류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차라리 조업을 재개하지 않고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길 기다리는 게 가장 안전하면서도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정부의 승인 요건을 다 맞춰주려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3월 초에 조업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썰렁한 중국 상하이 도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른 사업장 상황도 별반 다를 바 없다. 허베이(河北)성의 부품소재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허모씨는 중국 현지 매체인 증권시보에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마다 처한 현실과 손실이 다를 텐데, 정부가 제정한 조업 재개 준비 정책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조건이 까다롭기만 하고, 절차가 복잡하다며 정작 기업에 필요한지는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에선 코로나19로 멈췄던 기업들의 조업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정부의 승인이 지체되면서 언제쯤 승인이 떨어질지 마냥 기다리고 있는 기업과 공장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업무에 복귀한 직원들이 14일간 격리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규정이 조업 재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도 매체는 지적했다. 10일부터 대부분의 기업들이 조업 재개를 하지만 직원들이 사무실이나 공장에 출근하려면 거주지로 돌아온 후 14일간의 격리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가 힘들다는 의견이다.

이밖에 지역별 격리상황이 지속 중이고 일부 대도시들이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부분폐쇄에 돌입한 것도 정상 가동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확진 환자가 후베이성 다음으로 많은 광둥성뿐 아니라 상하이, 충칭, 톈진이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식 지역사회관리 조치'를 공식화했다. 

수도 베이징은 공식 발표가 없었지만 여러 지역에서 이미 봉쇄식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을 구금 조치하기도 했다. 

샤오유 상하이 오리엔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사무실과 지역사회들에서 벌어지는 폐쇄 조치는 생산능력이 정상화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2월 말까지 이같은 폐쇄조치가 오래 지속되거나 길어지면 경제와 특히 서비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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